"한국 데이터센터, 대체투자 핵심 자산 된다"...임대료 70% 상승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국내 데이터센터가 대체투자 시장의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공실률이 5%를 밑돌고 임대료는 5년 새 70% 이상 오르며 희소성이 투자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는 13일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공급 제약이 만드는 희소성 프리미엄과 엑시트(exit)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투자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통신사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전문 사업자가 주도하는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량은 2028년까지 1450메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개발은 전력 확보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력과 입지를 확보한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희소성이 커지면서 몸값도 뛰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공실률은 5% 미만에 머물고 있으며, 평균 상면(장비나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 임대료는 2019년 ㎾당 14만원에서 지난해 25만원으로 70%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임대료 상승이 공급 부족에 따른 구조적인 임차 수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공급 희소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준공 전부터 면적 확보에 나서면서 임차 경쟁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165개 데이터센터 가운데 60%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확보 가능 입지가 제한적인 만큼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희소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는 우량 자산 중심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CBRE코리아의 2026년 투자자 의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88%는 데이터센터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인프라 자본과 전문 투자자의 유입이 확대되면서 전력과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자산을 중심으로 엑시트 경로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 자본 유입이 맞물리면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투자 매력과 엑시트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다만 데이터센터는 설비와 운영, 기술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산인 만큼 임대차 구조와 재계약 가능성, 기술 진부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