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연속 종합 1위' KB증권, 신설된 '한경에이셀 AI상'까지 휩쓸며 4관왕 우뚝
"내년 반도체 더 심한 쇼티지 온다"…롤코 장세 속 빛난 '베스트 애널리스트'

'2026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시상식 개최…KB증권 4관왕
올 상반기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자본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한 증시 전문가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경비즈니스는 1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2026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6월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주요 금융기관의 전문 투자자(펀드매니저) 1587명이 직접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베스트 증권사 대상(종합 1위)’은 KB증권이 차지하며 5회 연속 종합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KB증권은 대상을 비롯해 베스트 리서치센터상, 베스트 법인영업상, 그리고 자본시장 특화 AI 코파일럿인 한경 에픽AI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보고서에 수여하는 ‘한경에이셀 AI상’까지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종합 2위인 최우수상은 NH투자증권이, 종합 3위인 우수상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수상했다.

강진두 KB증권 대표이사는 “한 외국계 증권사의 삼성전자 매도 리포트가 시장에 큰 반향이 됐던 적이 있는데,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증권사에 종사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훨씬 더 잘 아는데도 왜 한국 사람들이 외국사의 리서치 페이퍼를 더 믿고 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KB증권 대표이자 증권사에 입사한 사람으로서 리서치를 좀 더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하반기에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변동성 높은 험한 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하며 혜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시상식 개최…KB증권 4관왕
특별 부문 시상도 이어졌다. 최상위권을 유지한 한국투자증권이 ‘프론티어상’을 받았고, 37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1위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하나증권이 ‘파워하우스상’을 받았다. 직전 조사 대비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린 한화투자증권은 ‘골든불상’을 수상했다.

또한 유튜브 구독자 311만명을 돌파한 삼성증권이 ‘디지털 이노베이션상’을, 리서치 센터를 AI 리서치 센터로 전면 개편한 미래에셋증권이 ‘리서치 혁신상’을 받으며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애널리스트 부문 시상식에서는 37개 분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단상에 올랐다. 반도체 부문 1위인 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2007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기 직전, 밤마다 수요 예측 모델링을 하며 가슴 설레던 초심을 되새기고자 오늘 그 시절 매었던 넥타이를 찾아 매고 왔다”며 “수요가 좋을 것으로 예상해 공급을 많이 준비하고 나니 오히려 공급 과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투자자들의 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내년에 더 심한 공급 부족(쇼티지)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수상자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증권·보험·기타금융 부문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 윤유동 애널리스트는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하우스에서 선후배님들이 지도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고객분들께 정확한 내용을 신속하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생활소비재·교육 부문 첫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 정지윤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업을 시작한 지 9년 차가 되어가는데 치열하게 고민해 주신 고객분들과 동료, 선후배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사이트가 담긴 자료로 보답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건설·건자재 부문 1위를 지킨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장 애널리스트는 “지난 상반기는 불과 6개월 남짓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사다난한 시장이었다”라며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와 비(非) IT 애널리스트 모두에게 고충이 참 많았던 시기였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그 힘겨운 고충을 모두 이겨내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선 동료 애널리스트분들께 진심 어린 경의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서정환 한경매거진앤북 대표이사는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98년 당시 코스피지수는 외환위기(IMF) 여파로 그해 6월 280선까지 주저앉았다”며 “그로부터 28년째를 맞이한 오늘날 코스피는 6000포인트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고, 대한민국 증시 도약의 역사에 ‘베스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조사가 생생한 기록자로 자리해 왔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시장의 안개가 짙어질 때 투자자들은 방향을 잃기 쉽고, 그럴 때일수록 리서치의 역량과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의 안개를 걷어내는 최고의 길잡이가 돼 주실 것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시상식 개최…KB증권 4관왕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