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국채 금리 안정·엔저 방어 위해 국내 채권 투자 확대 추진
엔화 강세 땐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 원화 강세폭 확대 예상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7.2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7.2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국채 금리 급등과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내 채권 투자 확대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iM증권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의 본국 회귀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엔화 강세와 함께 원화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증권은 일본 정부는 아직 구두 개입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국채 금리와 환율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의 초점은 일본 국채 투자를 확대해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엔화 약세를 방어하는 데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일본 공적연금기금(이하 GPIF) 등을 포함한 연기금의 일본 금융자산 투자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도 필요할 경우 GPIF의 기본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GPIF가 실제로 자산 배분을 변경할지는 불확실하다. 투자 기준은 원칙적으로 5년 단위로 수립되며 지난해 새로운 투자 프레임워크를 마련한 만큼 2030년 이전 대규모 변경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확대도 유도하고 있다. 재무상은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인 NISA에 국채를 추가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는 급등하는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일본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M증권은 일본 정부가 이처럼 국채 투자를 강조하는 배경으로 AI 투자 등을 위해 2040년까지 약 370조엔 규모의 재정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재정확대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슈퍼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계 자금의 본국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본계 자금의 일본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M증권은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낮지만 주요 선진국 국채 매도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일본 투자 확대는 궁극적으로 엔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외환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iM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수급 개선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까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