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각 사업군의 독립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찬성률은 99.95%였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분할의 핵심은 사업군을 두 축으로 명확히 나누는 데 있다.
테크·라이프 부문은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로 이관된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라이프 계열사가 이 법인 아래 편입된다.
반면 방산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기존 ㈜한화에 남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그룹의 핵심 사업군을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이다.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율에 따라 두 법인의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한화는 다음 달 25일 존속법인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재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한화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맡아온 사업 영역을 법인 구조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김동선 부사장은 테크·라이프 사업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이번 분할로 사업 경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의 목적을 사업별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 강화에 두고 있다.
김우석 ㈜한화 대표는 주총에서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기업과 주주가치를 시장에서 보다 투명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설법인이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방산과 금융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존속법인이 보유하는 만큼 신설법인이 자체 성장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분할 이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3세 경영 체제의 큰 틀을 정리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신설법인이 자생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주가치 훼손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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