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약 130억달러(약 19조 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7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회 기간도 4주에서 6주로 늘었다. 그 결과 중계권과 스폰서십, 티켓 판매 수입이 일제히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대한 수익의 배경에는 기존 월드컵의 틀을 바꾼 각종 상업화 정책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솟은 티켓값이다. FIFA는 올해 처음으로 수요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변동 가격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주요 경기의 티켓 가격이 폭등하며 팬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FIFA가 공식 판매한 결승전 티켓의 최저가는 4,185달러(약 620만원)에 달했으며 일부 좌석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수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축구계 안팎에서 "부자들만 직관할 수 있는 경기"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지나친 수익 사업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FIFA는 총 2026개의 '챔피언 반지'를 제작해 우승팀 지급분 30개를 제외한 1,996개를 개당 1만2,000달러(약 1,780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결승전이 열린 뉴저지 경기장의 잔디 조각까지 기념품으로 만들어 450~3,000달러에 파는 등 상업화을 앞세운 행보를 이어갔다.
경기 운영 영역에서도 상업주의 논란이 이어졌다.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전·후반 각각 3분씩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실상 미디어 자본을 위한 광고 시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이 3분을 활용한 광고 수입만으로 수천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를 통해 FIFA가 얻는 직접적인 수익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3분의 휴식 시간이 지닌 막대한 광고 가치와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월드컵 중계권 입찰에서 중계권료 단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흥행을 극대화하려는 상업적 연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대형 하프타임 공연이 열렸다. 하지만 무대 설치와 철거 등으로 15분이던 휴식시간이 약 27분까지 늘어나 선수들의 경기 리듬을 해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흥행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축구 본연의 가치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다.
FIFA는 이번 대회의 흥행 성공을 발판으로 대회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고려하면 월드컵이 규모와 수익 확대에 집중할수록 대회의 권위와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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