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최고 사양의 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21수 만에 11집 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1국 패배 후 2·3국을 연속으로 따낸 신진서는 종합 성적 2승 1패로 최종 승리를 확정 지었다.
두 점 접바둑으로 치러진 이번 대국에서 신 9단은 18집 반의 우위와 승률 99% 상태로 3국을 시작했다. 카타고의 변칙 포석에 잠시 장고를 거듭하던 신 9단은 사전에 공언한대로 대형 전투를 피하고 철저한 '집 바둑'으로 승부를 걸었다. 80수째 백돌을 공격하며 상변부터 중앙까지 거대한 흑진을 구축한 신 9단은 대국 내내 승률 99%를 완벽하게 사수했다.
1·2국에서 후반 집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집요하게 계가를 이어간 신 9단은 결국 3시간 20여 분의 혈투 끝에 대승을 거뒀다.
당초 전문가들은 신 9단의 열세를 점쳤다. 2점 접바둑이지만, 대다수 바둑 관계자들은 신9단이 1승이라도 거두면 성공이라고 내다봤다. 신 9단은 이를 비웃듯 역전승을 일궈내며 'AI 시대에도 인간의 두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희망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 9단은 상금 2억5000만원과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게 된다.
카타고는 인터넷 바둑 플랫폼인 타이젬에서 그래픽카드 RTX 3090 4장을 병렬 결합한 전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타고가 판단한 수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이단비 초단이 대신 착수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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