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잡은 황치즈… 식품업계 '노란맛' 경쟁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황치즈’ 열풍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치즈 인기 제품이 수개월째 품절과 추가 생산을 거듭하는 가운데, 식품업계도 과자부터 빵까지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황치즈 열풍의 시작은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이었다. 오리온이 지난 2월 봄 한정판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직후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3월 단종 소식이 알려지자 품절 사태가 벌어졌고, 중고거래 플랫폼과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정가보다 수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오리온은 당초 계획을 바꿔 지난 4월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초도 물량 약 38만 박스와 2차 물량 약 20만 박스 등 총 58만 박스가 판매됐으며, 6월에는 3차 생산까지 진행했다. 추가 물량이 풀린 이후에도 판매처마다 품절이 반복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황치즈 인기에 식품업계도 황치즈를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버터링 딥 황치즈맛’을 선보인 데 이어 GS25와 협업한 ‘황치즈버터맛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크라운제과는 기존 콘스낵에 치즈 풍미를 더한 ‘C콘칩 골드’를 내놨다. 파리바게뜨도 ‘황치즈 페스츄리’와 ‘황치즈 쫀득 츄러스’ 등을 선보이며 유행에 합류했다.

황치즈 흥행을 이끈 오리온도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6월 말 ‘황치즈칩 쿠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미쯔 황치즈’를 출시했다. 미쯔에 초콜릿이 아닌 새로운 맛이 적용된 것은 1995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사진=오리온 인스타그램
사진=오리온 인스타그램
관련 제품의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의 황치즈 스낵 매출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17.3% 늘었으며, 6월에는 22일 기준 전월 같은 기간보다 115.4% 증가했다.

황치즈는 체다치즈 계열의 진하고 짭짤한 풍미와 선명한 노란색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치즈 디저트보다 맛과 색감이 강해 화면에서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SNS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치즈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 검색량에서도 확인된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간 ‘황치즈칩쿠키’ 검색량은 4만9310회로 집계됐다. ‘미쯔 황치즈’와 ‘황치즈 초코칩’도 각각 4만7040회, 2만4940회를 기록했다.

2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황치즈’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약 7만2000개, ‘#황치즈쿠키’ 게시물은 약 2만7000개에 달한다. 완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황치즈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공유하거나, 기존 음식에 황치즈 과자를 토핑으로 활용하는 콘텐츠도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유행의 배경에는 디저트 소비의 일상화가 자리하고 있다. 디저트를 단순한 간식보다 취향과 경험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77.6%는 “요즘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81.6%는 이색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평가했고, 66.8%는 특별한 디저트를 먹어본 경험이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

SNS 유행 디저트를 직접 구매한 경험은 여성(58.4%)이 남성(43.2%)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 디저트는 맛을 즐기는 식품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