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여야가 204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배출량 대비 69~80%로 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2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탄소중립기본법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45년 감축목표는 84~90%로 제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2035년 목표인 53~61%는 유지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기후위기특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배출권거래제 등 실제 규제에는 2040년 목표의 하한인 69%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선형 감축 경로를 반영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대규모 전력 수요와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를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하고, 중장기 감축목표를 정할 때 감축 수단의 확보 수준과 이행 여건을 고려하도록 해 향후 NDC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부가 감축 기술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상용화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할 예정이다.
물 아끼려다 전력 부담…오픈AI, 재생수 활용 포기
오픈AI가 호주 시드니에 추진하는 612MW 규모 데이터센터가 재생수를 활용한 냉각 계획을 철회했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운영사 넥스트DC는 처리된 하수를 공급할 관로의 건설 허가와 기반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칩 주변에 물이 아닌 냉각액을 순환시킨 뒤 팬으로 열을 배출하는 무수냉각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새 방식은 식수를 사용하지 않지만 재생수 냉각 방식보다 전력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드니 전력망도 데이터센터 접속 요청이 급증하면서 추가 수용 여력이 제한된 상태다. 호주 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데이터센터의 물·에너지 사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전력망과 수도시설 확충 속도를 앞지르면서 물 절약과 전력 절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英 신임 에너지장관은 ‘넷제로 가속론자’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미아타 판불레를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판불레 장관은 과거 넷제로 달성 시점을 2030년대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해의 신규 석유·가스 시추를 전면 중단하자는 내용의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에드 밀리밴드 전 장관의 대표적인 정책 동맹으로도 꼽힌다.
버넘 정부가 기존 유전 인근의 추가 개발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노동당은 신규 탐사면허 발급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가스업계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북해 생산과 잭도·로즈뱅크 사업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판불레 장관의 기용은 새 정부가 국내 에너지 생산을 강조하더라도 기후·청정에너지 정책에서는 후퇴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英 버스요금 낮추려 기후원조 손댔다
앤디 버넘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버스요금 상한제 도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지원하려던 기후재원의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2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무상 지원을 줄여 확보한 자금과 에너지안보·넷제로부의 잔여 예산을 버스요금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환경·개발단체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취약국에 부채를 떠넘기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영국 정부는 대출도 국제 기후금융에서 널리 활용되는 수단이며 전체 지원 규모를 삭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전을 바다 밑으로…美 해저원전 검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방 해역에 해저 원전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내무부 해양광물청과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해저 원전의 기술과 안전성, 규제 체계를 공동 평가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재 연방 해역에 승인됐거나 건설이 계획된 상업용 원전은 없다. 이번 협약은 장기적인 사업 가능성을 살펴보는 초기 단계다.
미 교통부와 롱비치항도 소형모듈원전(SMR)을 상선과 항만 전력 공급에 활용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블루코어에너지는 SMR을 바지선에 탑재한 부유식 발전소를 연구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해군이 수십 년간 잠수함 원자로를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와 연료원 다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바다 위 SMR’ 상용화 시동
삼성중공업이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사전트앤런디와 부유식 소형모듈원전(FSMR) 표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상호 우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특정 원자로 노형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원자로를 탑재할 수 있는 범용 해양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개념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FSMR을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과 인허가, 건조 계획, 해역 배치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설계·조달·시공 역량과 사전트앤런디의 원전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뉴질랜드 탄소감축 멈칫…2030 메탄 목표 ‘빨간불’
뉴질랜드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둔화하면서 국가 기후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뉴질랜드 기후변화위원회는 2024년 온실가스 감축 진전이 사실상 멈췄으며, 향후 수년간 감축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이지 않으면 목표 궤도로 복귀하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탄소예산의 달성 위험이 높고, 축산업에서 주로 발생하는 생물기원 메탄의 2030년 감축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전기차와 지붕형 태양광, 배터리, 산업용 히트펌프는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초기 투자비가 보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위원회는 향후 12~24개월 안에 맞춤형 금융지원과 명확한 투자 신호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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