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정부가 반도체와 태양광,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풍력, 핵심 소부장 등 6개 주요 품목에 국내 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한다. 경제안보·녹색전환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품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8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초 세제개편안에 생산세액공제 대상 품목을 담고 내년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세액공제는 생산량에 품목별 기준 단가를 곱하는 정액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로 법인세를 내지 않는 배터리 기업 등에는 생산량에 비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공제 단가와 적용 기준은 시행령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스코프 3 다섯 항목부터 의무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기업의 스코프 3(가치사슬) 배출량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기업공시 전문매체 코퍼레이트 디스클로저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구매한 상품·서비스, 연료·에너지 관련 활동,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출장, 임직원 통근 등 다섯 항목을 우선 의무 공시 대상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10개 스코프 3 항목은 당분간 자율 공시 대상으로 두고 의무화 시점은 추후 정할 방침이다. 기업은 산정 방식과 총배출량, 제외 항목, 공급업체에서 확보한 1차 데이터의 비중도 공개해야 한다. CARB는 2027년부터 스코프 1·2 공시에 제한적 확신 수준의 외부 인증을 요구하고, 보험사도 스코프 3 공시와 인증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 ESG 공시 개정판 공개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8일 지난 3일 채택한 개정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과 자율공시기준을 온라인 지식 허브에 공개했다. 개정 기준 전문과 용어집, 2023년 기준과의 조문 비교, 2025년 간소화안 이후 변경 내역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 작성 기업 등이 개정 전후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문단별 연결 기능도 넣었다. 자율공시기준 안내서와 각국 언어 번역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MSCI “기후위험 외면한 손실, 투자자 책임”
헨리 페르난데스 MSCI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가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는 투자자들에게 강하게 경고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CEO는 “기온 상승은 모든 투자에서 위험과 수익의 원천”이라며 “이를 외면해 발생한 손실은 투자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현안에 치우친 투자자들이 기온 상승과 농업 생산성 저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에서는 올여름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약 1459배인 42억3000만㎡ 이상이 불타고 30만명 넘게 대피했다. 기업들이 분기 공시에서 폭염을 언급한 횟수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MSCI는 최근 기후위험 분석업체 퍼스트스트리트를 인수해 24억개 자산의 물리적 기후위험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다.
프랑스 산불이 만든 첫 ‘불구름’
프랑스에서 대형 산불이 만든 ‘화재적란운’이 처음 관측됐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보르도 인근 산불 상공에서 강한 열기가 연기와 재, 수증기를 대기 상층으로 밀어 올리며 형성한 화재적란운을 확인했다. 프랑스의 기록적인 산불로 수십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산불의 양상도 전례 없이 변하고 있다.
화재적란운은 강풍을 일으켜 산불의 진행 방향을 바꾸고 번개로 새로운 불씨를 만들 수 있다. 상승기류가 약해지면 불붙은 잔해가 넓은 지역에 쏟아지는 ‘연기기둥 붕괴’도 발생할 수 있다. 기상당국은 형성에 유리한 조건은 파악할 수 있지만 발생 시점과 장소를 정밀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호주에서 주로 나타나던 현상이 서유럽에서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이사회 다양성 인선, 12년 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규제 강화 속에 S&P500 기업이 새로 선임한 여성·소수인종 이사의 비중이 2014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28일 로이터가 스펜서스튜어트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지난 1년간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364명 중 여성 또는 소수인종은 40%에 그쳤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이 비중이 72%였다.
전체 이사회에서 여성·소수인종 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3%로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다. 하지만 이사 선임 때 다양성을 고려한다고 밝힌 기업은 2024년 48%에서 올해 12%로 급감했다. 현직·전직 최고경영자(CEO)를 선호하는 흐름도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대형 자산운용사도 관련 요구 문구를 잇달아 삭제하면서 기업에 대한 압박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세액공제 끊겨도 플로리다 태양광은 늘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연방 세액공제 종료로 위축되는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플로리다주에서는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올 1분기 주택용 태양광 설치량은 110㎿를 넘어섰다. 올해 첫 13주 동안 허가된 사업 규모도 450㎿ 이상으로 최근 2년 같은 기간의 네 배에 달했다. 지난해 시행한 허가 간소화법이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허가 처리 기한을 20일에서 5일로 줄이고 민간 제3자의 검사와 사진·영상·드론을 활용한 원격 검사를 허용했다. 잉여 전력을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순계량제도도 유지하고 있다.
폭염이 키운 에어컨 수요…캐리어 전망 상향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과 도시 대기오염이 냉방·공기질 관리 시장을 키우고 있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냉난방기 제조업체 캐리어글로벌은 에어컨과 공기청정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늘자 올해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을 각각 4.5%와 3.6% 상향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6% 올랐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폭염이 신규 냉방기 판매뿐 아니라 기존 설비의 수리와 유지보수, 설비 개조 수요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