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는 강력한 수요 덕분에 가격결정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익이 좋은 사업부의 매출 확대, 신제품의 생산효율성 등으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향상된 이익은 현금흐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시게이트 실적에서 확인한 강력한 수요는 다른 AI 인프라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게이트의 회계연도 기준 올해 4분기 실적(이하 FY 4Q26)과 가이던스에서 견조한 중장기 수요 가시성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용 HDD(Near-line) 물량 배정 구간이 2027년에서 2028년까지로 한 해 더 늘었고 다수 고객이 계획 기간을 2029년 이후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이 장기 인프라 투자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시게이트는 SK하이닉스와 공동 발간한 백서를 통해 추론과 에이전틱 AI 워크로드가 하드디스크로 이어지는 흐름을 처음으로 상세히 설명하며 피지컬 AI가 다음 단계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향후 추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게이트의 FY 4Q26 실적은 매출액 36억달러, 영업이익 16억달러, EPS 5.7달러 등이다. 각각 컨센서스를 3.1%, 10.3%, 12.0% 상회했다.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이다. 이익이 좋은 고용량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HDD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Mosaic 3에서 Mosaic 4로의 전환이 수익성에 추가로 기여했다. 용량을 늘린 고가의 제품을 더 높은 단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대비 강한 수요 덕분에 예상보다 많았던 출하 물량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고 CFO는 설명했다.
개선된 수익성 덕분에 재무구조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11.2억달러로 10년래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약 3억달러 수준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순레버리지 비율은 0.4배로 개선됐다.
시게이트는 우호적 업황과 수요를 반영해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매출액과 EPS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 FY 1Q27 실적 전망은 매출액 41억달러, EPS 7.30달러다.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8.4%, 24.8% 상회한다.
주문 생산 모델에서 확보한 수요 가시성이 AI 도입 가속화에 따른 고용량 Near-line 수요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CFO는 설명했다. Mosaic 4는 올해 4분기부터 유의미하게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고 내년 1분기에는 기여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은 인증 사이클과 고객사들의 구세대 재고 소진 상황을 고려해 Mosaic 4 램프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을 유지해 당분간 가격결정력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FY 2027 연간 매출과 EPS 가이던스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CEO는 FY 2027 매출 성장률이 FY 2026(YoY +34%)을 상회할 것이며 매 분기 순차적으로 매출과 이익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FY 2027 자본지출은 매출의 4~6%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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