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건설적으로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은 지난 27일 발표한 제15차 기후변화 대응 5개년 계획에서 “2030년까지 국제 기후 거버넌스를 건설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내세운 ‘참여자·기여자·선도자’보다 한층 적극적인 표현으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이후 기후외교의 빈자리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녹색·저탄소 제품의 자유로운 교역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내수 둔화로 해외 판로가 필요한 태양광·배터리·전기차 기업을 지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 3000만톤 줄이고, 기후위험 지도와 홍수·이상기후 조기경보 체계도 강화한다.
빌 게이츠 내달 방한 추진…AI·SMR 협력 논의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이르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한성숙 국무총리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을 주제로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 측은 최근 한 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며, 양측은 일정과 의제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에도 한국을 찾아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원전 협력을 논의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나 원전·바이오·AI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창업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테라파워는 용융염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을 개발하고 있다.
옛 우라늄 농축시설에 150조원 AI 단지 짓는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브룩필드가 켄터키주 옛 우라늄 농축시설을 1000억달러(150조원)가 넘는 데이터센터 단지로 바꾼다고 29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업에는 2GW 규모 천연가스발전소와 최대 2.6GW 규모 배터리저장시설이 포함된다. 브룩필드가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하며 203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일자리 8000개와 상시 일자리 600개를 만들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연방정부 부지를 활용하는 초대형 민간 투자다. 원전 2기에 맞먹는 가스발전소를 새로 짓는 만큼 탄소배출 증가 논란도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AI 경쟁을 위해 발전설비 확충을 서두르면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 전력망 증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ISSB, 온실가스 공시 XBRL 체계 손본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온실가스 배출 공시 개정 내용을 반영해 지속가능성 공시용 택소노미(분류체계)를 업데이트한다. IFRS재단은 29일 ‘IFRS 지속가능성 공시 택소노미 개정안 1호’를 공개하고 오는 9월 28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IFRS S2의 온실가스 배출 공시 관련 일부 요구사항을 완화·명확화한 개정 내용을 디지털 태그 체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공시 택소노미는 기업의 공시 정보에 표준화된 태그를 붙여 컴퓨터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로 XBRL로 작동한다. XBRL은 기업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로 투자자가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산정 방식 등을 쉽게 검색·추출·비교하고 대규모 공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개정은 새로운 공시 의무를 만들거나 기업의 ISSB 기준 준수 여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美,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 또 미루나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유사의 2025년 재생연료혼합의무(RFS) 이행 시한을 9월 1일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재생연료 식별번호(RIN) 가격 급등으로 정유사의 이행 비용이 커진 데다 소형 정유사들의 의무 면제 신청이 수십 건 쌓인 것이 배경이다. EPA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공식적으로는 기존 시한을 유지하고 있다.
시한이 연장되면 정유사는 바이오연료를 추가로 혼합하거나 인증서를 매입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반면 바이오연료 생산업계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재생연료 의무가 강화된 데다 바이오매스 기반 디젤 부문의 인증서 공급까지 빠듯해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6월 4일 기준 바이오매스 기반 디젤 RIN 가격은 2.4달러(3600원)로, 2024년 상반기 0.5달러(750원)보다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정유사가 바이오연료를 직접 혼합하지 않고 인증서를 전량 구매할 경우 휘발유·경유 1L당 RIN 비용은 2.4달러 기준 150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저PBR’ 상속세 더 물린다…200여곳 영향
정부가 시장·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하위 10~25%에 해당하는 상장사를 선별해 대주주의 상속·증여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2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편 방안을 세제개편안에 담을 예정이다.
경영권 승계를 앞둔 대주주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기업설명회 등 주가 부양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주가 누르기’를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 과세 대상은 PBR이 0.2~0.3배 수준으로 낮고 같은 업종 안에서도 저평가가 장기간 이어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장사 200곳 이상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보험사 살리려다 집주인 울렸다…기후보험의 역설
미국 플로리다주가 보험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소송 요건을 강화한 뒤 보험금 지급 거절과 과소 지급이 늘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2024년 보험금이 한 푼도 지급되지 않은 주택보험 청구 비율은 5%포인트 상승한 40.3%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2023년 보험사가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주택 소유자가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수만달러 규모의 피해는 소송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의 최근 5년 평균 폭풍·홍수·열대성 저기압 피해액은 360억달러(54조원)를 넘었다. 연평균 주택보험료도 8292달러(1243만8000원)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보험업계는 소송 감소로 시장이 안정되고 보험료도 낮아졌다고 주장하지만, 독립 조사에서는 2023년 제도 변경 이후 평균 보험료가 1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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