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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 08. 24.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 08. 24. 사진=연합뉴스
석유 공급 충격이 깨운 전기차 시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공급 불안과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주춤하던 세계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30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 1분기보다 35%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기차는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의 24%를 차지했다.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한 3~6월 호주와 브라질, 인도, 한국, 베트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IEA는 고유가와 연료 공급 불안, 각국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하고 신차 판매 비중은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내수 부진과 수출차 재고 증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인도, 내연기관차 퇴출 시계 돌렸다

인도 델리가 2027년부터 신규 차량 대부분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델리는 2027년부터 신규 등록 삼륜차와 소형 화물차를 전기차로 제한하고, 2028년부터는 이륜차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운행은 허용하지만 보조금 지급과 등록세·도로세 감면, 노후차 폐차 지원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인다.

현재 델리에 등록된 차량 870만대 가운데 전기차는 5%에 불과하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10만대를 넘었고,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인도 평균인 8.3%보다 높았다. 이륜차와 삼륜차는 전체 차량의 70%에 달하며 교통 부문은 델리 수도권 대기오염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기아, 멕시코에 9400억원 투입…EV3 거점 구축

기아가 멕시코의 전기차 생산과 재생에너지·충전 인프라 구축에 6억4900만달러(9400억원)를 투자한다. 현지 발표에 따르면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의 생산라인을 개조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8월 4일부터 생산한다.

부품 현지 조달률은 초기 27%에서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올해 500개, 2027~2030년 1500개의 직접 일자리도 창출할 전망이다. 기아는 기존 공장을 활용해 투자 효율을 높이는 한편 공장 인근 태양광발전소와 공공 충전시설에도 투자한다. 생산 차량의 상당 부분은 멕시코 내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中 석탄발전 비중, 사상 첫 50% 아래로

중국의 석탄발전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체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한 비중은 49.7%로, 2016년 65.5%에서 크게 낮아졌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41.2%였고, 이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은 24.6%를 차지했다.

다만 발전 비중 감소가 석탄 사용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보급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출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석탄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2030년까지 석탄 소비량이 정점을 지나도록 하고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와 수요반응 활성화, 전력시장 유연화가 석탄 대체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은 “녹색채권 시장 성장했지만 발행 유인 부족”

국내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2021년 이후 연간 6조~9조원으로 성장했지만 발행 비용은 일반채권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공개한 ‘국내 녹색채권 발행 여건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기업이 5년 만기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면 외부 검토와 인증, 사후보고 등으로 5~10bp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채권이 일반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그리니엄’과 정부의 이차보전으로 절감되는 비용은 6~9bp에 그쳤다. 내부 행정·관리 부담까지 고려하면 기업이 체감하는 비용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녹색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주요국 평균인 4.0%에 못 미쳤다. 한은은 최초 발행기관에 대한 지원 확대와 투자자 세제 혜택, 발행 서식·절차·보고 항목 간소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소회계 양대 표준, 하나로 합친다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할 때 가장 널리 사용하는 두 가지 기준이 하나로 통합된다.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기업의 직접 배출과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 등 스코프 1~3 배출량을 하나의 공동 기준으로 묶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통합 기준의 공개초안은 2027년 2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기업들은 GHG 프로토콜과 ISO 14064-1 기준을 각각 적용하면서 같은 배출량을 여러 방식으로 계산하거나 보고해야 하는 부담을 겪고 있다. 새 기준은 사업장에서 실제 발생한 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인증서 등 시장 거래를 통해 감축한 것으로 인정되는 배출량, 기업의 투자와 감축 활동이 사회 전체의 배출 감소에 미친 효과를 구분해 보여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준이 통합되면 기업의 공시 부담이 줄고 국가와 기업 간 탄소배출 정보의 비교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