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코스피·코스닥 마이너스 종목 1859개
코오롱티슈진으로 86% 급락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으로 장을 마쳤다.(한경DB)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으로 장을 마쳤다.(한경DB)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상장 종목 10개 중 7개꼴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지난 6월 30일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859개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종목(2645개)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이 566개로 코스피 전체 종목(917개)의 62%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 전체 종목(1728개)의 75%에 해당하는 1293개 종목이 내려, 하락 종목 비율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았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중동 긴장 등에 대거 휘청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01% 급등하며 상승폭이 컸던 만큼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측면도 있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22.2% 급락했으며 코스닥지수도 21.4% 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휘청였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특히 지난 28일 코스피는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 각각 5.98%, 1.23% 내렸다. 이후 31일 18%가량 급반등했지만, 여전히 6월 말 종가(8,476.48) 대비로는 1,881포인트 넘게 낮은 상태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코오롱티슈진으로 86% 급락했다. 6월 말 9만36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만3000원으로 폭락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한 영향이다. 이어 더테크놀로지(-76%), 코오롱생명과학(-67%), 콘텐트리중앙(-67%), 스트라드비젼(-65%), 져스텍(-64%)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지앤이헬스케어로 222% 폭등했다. 이어 아이씨에이치(87%), 벡트(86%), 에넥스(85%), 조이웍스앤코(75%)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가 휘청이자 일부 소형주로 매기가 옮겨가면서 소형주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견조하고 가격 매력이 커진 상태라 이달에는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최근까지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올해·내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최근 악재가 실적이나 경기 방향성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배에 불과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코스피가 빠른 시간 내 5,700∼5,800선에 안착할 경우 지난달 말 급락 국면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