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니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제니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바지 단추와 지퍼를 일부러 열어 안감이 드러나게 연출하는 '폴드오버 진(Foldover Jeans)' 스타일이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폴드오버 진은 허리 부분을 접어 내려 입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부분에 접힌 원단을 덧대 착시 효과를 내기도 하고, 실제로 단추와 지퍼를 풀어 속옷이나 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꽃무늬나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어 속옷이 보이는 듯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 스타일은 도자 캣과 애디슨 레이 등 유명인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허리를 접어 연출한 패션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하나의 데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관심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폴드오버 진' 검색량은 5000% 급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키워드도 증가세를 보였다. '폴드오버 쇼츠(Foldover Shorts)' 검색량은 5000%, 허리선을 낮춘 '로우라이즈 진(Low Rise Jeans)'은 300%, 바지를 내려 입는 스타일을 뜻하는 '새깅(Sagging)'은 10% 증가했다.

판매 현장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의 홀리스터 매장에서는 60달러(약 8만원)짜리 폴드오버 진이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에서 판매하는 데시구알 협업 제품 역시 279달러(약 40만원)의 가격에도 재고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니/타일러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제니/타일러 인스타그램 갈무리
해외에서 시작된 유행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두 달간 '폴드오버'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로우라이즈 팬츠 검색량은 102% 늘었고, 로우라이즈 데님 검색량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블리에서도 같은 기간 '폴드오버' 검색량은 직전 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폴드오버 팬츠'는 60%, '폴딩 팬츠'는 49% 늘었으며, '폴딩 스커트'와 '폴딩 트레이닝' 검색량도 각각 67%, 65% 증가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폴드오버 진을 최근 이어지는 Y2K 열풍의 진화로 해석한다. 로우라이즈와 배기진에 이어 2000년대 데님 스타일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형태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변형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폴드오버 진도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Z세대의 자기표현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봤다. 코스모폴리탄 스타일 에디터 아이야나 이스마엘은 "바지를 일부러 풀어놓은 듯한 엉뚱함 자체가 이 스타일의 매력"이라며 기존 패션의 틀을 벗어난 과감한 연출이 젊은 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