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원전 활용 방사선 산업화 파트너십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 07. 07. 사진=한경DB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원전 활용 방사선 산업화 파트너십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 07. 07. 사진=한경DB
철강·석화 등 5대 업종 탈탄소 전환

정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반도체 등 탄소 다배출 5대 업종을 탈탄소·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하반기 업무계획을 통해 업종별 핵심기술과 추진 일정을 담은 녹색 대전환(K-GX) 전략을 3분기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철강 분야에서는 수소환원제철, 정유 분야에서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환경개선 설비 투자에는 장기·저리 자금을 지원하고 저신용 중소·중견기업에는 녹색전환보증을 제공한다. 기후테크 혁신펀드도 조성해 민간의 탈탄소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호남 반도체팹에 LNG 열병합…신규 원전도 공론화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4일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6.3GW는 한빛원전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열은 전기로 공급하기 어려워 스팀 공급용 LNG 열병합발전소를 지을 여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여부도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단지로 이어지는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전국 4개 권역으로 나눠 비수도권 요금을 낮추는 방안도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美, 폴리실리콘 최저가격·관세 검토

미국 정부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에 수입 최저가격과 관세를 함께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결론을 낼 예정이다. 중국이 세계 태양광 제조 능력의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자국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정책이 시행되면 헴록세미컨덕터와 바커의 미국 공장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미국 내 웨이퍼·셀 생산에 투자하는 수입업체에는 추가 비용을 상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태양광 발전소와 반도체·전자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OCI홀딩스 등 비중국계 공급망의 역할은 커질 전망이다.

美 법원, 200억달러 청정에너지 지원금 환수 제동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지원금 회수에 제동을 걸었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법원은 환경보호청(EPA)이 비영리단체 등에 배정된 200억달러(28조6000억원)의 지급을 중단하거나 자금을 회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정권이 바뀌어 정책 방향이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의회가 법률로 승인한 지원사업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해당 자금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조성한 온실가스감축기금에서 나왔다. 청정에너지 사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관련 투자가 부족한 저소득 지역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EPA가 연방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지원금이 곧바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유엔 “기업 생물다양성 대응 더디다”

기업과 금융회사가 자연 손실이 수익과 공급망에 미치는 위험을 알고도 대응을 미루고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아스트리드 쇼메이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은 4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생물다양성 영향과 의존도, 공급망 위험을 분석하는 데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는 연간 2000억달러(285조9000억원)의 자연보전 자금 조성을 목표로 세웠지만 진척이 더디다. 반면 유엔은 2023년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 7조달러(1경7조8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오는 10월 아르메니아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7)에서는 유전자원 이용 기업의 매출 0.1% 또는 이익 1%를 재원으로 하는 칼리기금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산불 위험지역 넓어졌다…美·유럽 동시다발

미국이 수년 만에 최악 수준의 산불철을 겪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 산불로 건물 수백 채가 불타고 주민 6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그리스에서도 수만에이커가 불탔고 지난달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대형 산불로 수십만명이 집을 떠났다. 서로 다른 지역과 생태계에서 발생했지만 기록적인 고온과 건조가 공통 배경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덥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장기간 이어지는 ‘산불 기상파’가 1979년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현상은 1979~2024년 산림 지역에서 관측된 전체 일수의 4%에 불과했지만 산불 피해 면적의 25% 이상, 방출 에너지가 큰 산불의 절반가량과 겹쳤다. 폭우로 자란 식생이 이후 폭염과 가뭄을 만나 산불의 연료가 되는 현상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

스웨덴 연기금 “美 기후공시 폐기 반대”

스웨덴 최대 연기금 AP7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정 폐기안에 반대했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AP7은 “규정이 사라지면 투자자가 기업의 기후 관련 재무위험을 평가하고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AP7 주식자산의 60% 이상은 북미 기업에 투자돼 있다.

SEC는 2024년 채택했지만 소송으로 시행되지 못한 기후공시 규정을 폐기하는 방안을 지난 5월 제안했다. AP7은 기후정보를 투자 분석과 주주권·의결권 행사, 물리적·규제·시스템 위험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폐기안은 현재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아마존 복원 탄소크레디트 2년 조기 공급

브라질 산림복원 스타트업 몸박(Mombak)이 아마존 탄소제거 크레디트를 예정보다 2년 이상 앞당겨 공급했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과 맥킨지, 맥라렌레이싱 등은 2028년 받기로 한 크레디트 2만1000톤분을 조기에 인도받았다. 몸박은 아마존의 훼손된 농지와 목초지에 토종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크레디트를 발행한다.

몸박은 아마존 지역 12개 농장에 나무 1500만그루를 심었다. 이번 물량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2030년까지 자연기반 탄소제거 크레디트 2000만톤 이상을 구매하기로 한 심바이오시스 연합의 첫 인도 사례다. 회사는 올해 말 5만5000톤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조기 공급은 품질과 납기 논란이 이어진 자발적 탄소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