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각) ‘Z세대는 첫 데이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높은 생활비와 경제적 부담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연애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시간이나 성격 문제가 연애의 걸림돌이었다면 이제는 생활비와 데이트 비용이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뉴욕에 거주 중인 하인 흐텟 우(27)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로부터 “언제 연애할 거냐”, “손주는 언제 보게 해줄 거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연애를 시작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식비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대학원 시절 학업과 일을 병행했고, 지금도 취업과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우선이라 연애와 결혼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BYU) 휘틀리연구소와 가족연구소가 22~35세 미혼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부담'을 연애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특히 생활비가 높은 뉴욕에서는 부담이 더욱 크다. 저녁 식사와 칵테일, 영화까지 포함하면 첫 데이트 비용이 수백 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BMO파이낸셜그룹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평균 데이트 비용은 교통비와 외출 준비 비용까지 포함해 200달러(약 29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에서도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경우가 늘었고, 고급 레스토랑 대신 공원 피크닉이나 산책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데이트를 선택하는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연애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구조가 됐다고 분석한다. 데이팅 앱 구독료와 외모 관리, 의류 구매, 외식 비용 등 관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적지 않은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학 시절 대면 교류 감소 영향, 데이팅 앱 피로감, 취업난과 사회적 단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세대의 연애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NYT는 "높은 생활비와 취업난, 데이팅 앱 피로감이 맞물리면서 경제적 이유로 연애를 줄이는 것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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