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은 외환시장 개입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2026.8.3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달러-엔 환율은 외환시장 개입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2026.8.3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보유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증권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산 건정성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기)관련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2조 9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2조 3345억원)대비 24.3% 급증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의 대출 잔액이 1조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50대(20.4%), 40대(11.4%), 30대(3.3%)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대출 비중도 작아지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담보로 잡힌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9일 장중 37만4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 40일 만에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증권담보대출은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 납입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특히 담보대출로 빌린 자금을 다시 주식 투자에 활용할 경우 담보 가치와 투자 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위험이 크다.

한국은행은 6월 초 발표한 ‘개인 레버리지 주식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개인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임을 지적하며 주가 조정시 발생하는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욱 의원은 “증시 과열로 쌓인 빚투 청구서가 청년층과 고령층에 먼저 날아들고 있다”며 “빚투가 단순한 투자 손실을 넘어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 수 있다는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투자의 시스템 리스크와 취약 차주 건전성을 즉각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