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에서 메모리 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가파른 조정은 끝났으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조정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작은 굴곡’으로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향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주가 상승의 주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지난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약 35%, 23%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27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각각 약 3.5배, 3.6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주에도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거나 소폭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비관론이 시장으로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260만원과 37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기존보다 13% 상향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10%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재고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실적 전망 상향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인공지능(AI)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다른 글로벌 IB들 사이에서도 반도체주 급락으로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각각 1만2500포인트와 1만2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치 9000포인트를 유지했다.
JP모건은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레버리지 ETF 매도와 외국인 수급 변화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코스피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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