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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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재생에너지보다 석유·가스 더 늘린다

인공지능(AI)이 재생에너지보다 석유·가스 산업의 생산성을 더 크게 높여 전 세계 탄소배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한 네이처 게재 연구에 따르면 AI가 에너지 산업 전반에 확산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억~18억t 늘어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AI 활용으로 줄일 수 있는 배출량은 연간 최대 5억t으로 추산됐다.

AI는 석유·가스 탐사와 시추 비용을 낮추고 신규 매장지를 찾는 한편 회수율을 높여 화석연료 공급 확대를 촉진한다. 연구진은 화석연료 부문의 생산성이 1% 높아질 때 늘어나는 배출량을 상쇄하려면 재생에너지 생산성이 4~5% 향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AI의 환경 영향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뿐 아니라 기술 활용으로 추가 발생하는 ‘유발 배출’까지 확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U, 식품 포장재 ‘영원한 화학물질’ 규제 시작

유럽연합(EU)이 식품 포장재에 들어가는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들어간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12일부터 시행되는 새 포장재 규정은 배달용기와 포장지, 피자 상자 등에 사용되는 PFAS의 최대 허용치를 EU 차원에서 설정한다. 제조업체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포장재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할 의무도 부과한다.

규제는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2028년에는 EU 공통 분리배출 표시제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포장재를 경제성 있는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일회용 포장을 금지하고 포장 내부의 빈 공간 비율도 제한한다. EU는 2018년 대비 포장 폐기물을 2030년 5%, 2040년 15% 줄인다는 목표다. 유럽의 포장 폐기물은 지난 10년간 20% 넘게 증가했다.

유럽 덮친 다섯 번째 폭염…“만성적 경제 위험됐다”

유럽이 올해 다섯 번째 폭염을 겪으면서 극심한 더위가 일시적 재해를 넘어 구조적 경제 위험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일 재보험사 스위스리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온난화하고 있다. 반면 에어컨을 설치한 가구는 전체의 20% 수준으로 북미의 76%에 크게 못 미친다.

폭염은 농업과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수자원·전력망·인프라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영국 대부분 지역은 가뭄을 겪고 있으며 독일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화학·금속·건설기업의 물류 차질 위험도 커졌다. 높은 하천 수온은 원전과 수력발전 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리는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 유럽의 산불 위험과 경제적 손실도 장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美, 기업 ‘진짜 주인’ 공개 의무 폐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기업과 개인의 실소유자 정보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미국 기업과 미국인을 실소유자 정보 보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최종 규칙을 확정했다. 2021년 자금세탁과 불법 금융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한 기업투명성법의 핵심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실소유자는 기업 지분을 25% 이상 보유하고 있거나 기업에 ‘실질적인 통제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한다. FinCEN은 미국인이 기존에 제출한 실소유자 정보도 정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에는 일부 보고 의무가 유지된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가 유령회사를 이용한 제재 회피와 사기, 조직범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SDI, GM 합작공장 단독 인수…ESS 생산기지로 확장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세운 배터리 합작법인을 단독 공장으로 전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11일 GM이 보유한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35억달러(5조원)를 투자한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거점이다.

삼성SDI는 GM과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동시에 공장 일부에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력저장 시장을 공략한다.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해 미국 생산거점을 단독 운영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ESS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다.

재생에너지 늘수록 ESS 뜬다…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 주목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빠르게 늘지만 전력망과 국가 간 연계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기 성장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0일 PA퓨처에 따르면 알렉스 오시나이드 고어스트리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와 전력망 유연성, 주변국과의 전력 연계 수준을 ESS 시장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어난 반면 다른 전력망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연계망이 제한돼 ESS 시장이 급성장했다. 비슷한 조건을 갖춘 스페인과 이탈리아, 폴란드도 유망 시장으로 꼽혔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변동성과 전기화, 데이터센터·AI 전력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서 전력망의 변동성을 흡수하는 ESS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WBA, ‘진짜 전환 기업’ 가려낸다…평가 기준 전면 개편

세계벤치마킹연합(WBA)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을 목표 설정 여부에서 실제 전환 이행 여부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WBA는 11일 기업이 기후·자연·사회 분야의 정책과 목표를 세웠는지가 아니라 이를 실제 사업계획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전환을 실행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전환 평가에서는 기후변화와 자연 손실, 사회적 영향을 통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청정기술용 핵심광물을 확보해 탄소배출을 줄이더라도 생태계나 노동자,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면 신뢰할 수 있는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WBA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가 개별 ESG 목표 달성 여부를 넘어 실제 자본 배분과 사업전략이 전환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