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 보고회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7개 첨단기술을 향후 10~20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 보고회'에서 이 같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7대 프로젝트는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분야와 ▲양자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등 차세대 프런티어 분야, ▲첨단 공급망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력산업의 초격차 전략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 관점의 기술 투자로 다음 세대 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SMR, 2035년 상용화 목표

SMR은 경수형의 경우 2035년 부산 기장군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비경수형은 2030년대 건설 착수가 목표다. 혁신형 SMR(i-SMR)은 내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상세 설계에 들어가며, 대형 시설 장비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실증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비경수형 SMR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민관 공동 출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연구개발·사업화를 병행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2030년까지 성능 기반형 인허가 체계를 완비하고, 사전검토 제도와 규제 연구반을 통해 인허가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꾸려 SMR 활용을 제한하는 제도도 정비한다. 활용처는 산업단지, 해양, 국방, 우주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핵연료 조달과 관련해서는 미국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우라늄 농축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하고,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을 통한 자급 체계도 함께 구축한다.

핵융합 100㎿ 실증, 재생에너지도 차세대 기술 확보

핵융합 분야는 AI 가상 핵융합로로 개발 기간을 단축해, 2035년까지 100메가와트(㎿)급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실증을 목표로 한다. 핵심 부품·장비 실증 인프라는 나주에 구축하며, 2040년대에는 실증로와 상용로를 병행 추진해 상용전력 공급 3~4기 이상 확보를 노린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부문에서 효율 35% 이상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상용화를 추진하고, 우주 태양광 기술 개발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풍력은 20㎿급 이상 초대형 터빈과 부유식 기술을 확보해 수출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수소는 수전해 시스템 국산화와 50~100㎿급 대규모 실증을 추진한다. 송전망 쪽에서는 GW급 전압형 HVDC 국산화와 서해안 실증, 초전도 송전망 실증, AI 기반 그리드 '한국형 크라켄' 구축이 포함됐다.

양자컴퓨터 100큐비트, 달 착륙선 확보

양자 분야는 2029년까지 오류 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 양자처리장치(QPU)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산 양자컴퓨터 그랜드 제조 챌린지'를 통해 양자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기업 주도로 개발한다. 반도체 대기업 중심 SPC로 'K-퀀텀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해 양자칩 양산 체계를 갖추고, 10년 내 제조역량 1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초광역권 양자클러스터 지정과 양자보안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우주 분야는 2030년 민간 주도 첫 달 착륙선(700㎏급) 발사를 시작으로, 2032년 1800㎏급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한다. 우주데이터센터, 능동제어위성 핵심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 바이오는 암 특화 AI 모델과 자율실험실, 바이오 파운드리 등 인프라를 2030년까지 구축해 신약 개발과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등에 나선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원천기술 개발을 거쳐 2035년 상용화가 목표다. 생각만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수준을 상정하고 있다. 유전자·세포치료제 사업화를 위한 SPC도 별도로 출범시킨다.

핵심광물 재자원화율 20%로, 공급망 다변화도 병행

산업통상부는 이날 '첨단 공급망 생태계 구축 전략'을 별도로 발표했다. 국내 생산이 어려운 국가생존 필수품목은 가공 역량을 강화해 10대 핵심 광물 재자원화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비축 품목은 24종에서 29종으로 늘리고, 비축 물량은 180일분에서 365일분으로 확대한다. 정상외교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와 거버넌스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역량 강화가 필요한 품목에는 5년간 10조원 규모 R&D를 투입하고, 5조원 규모 '15대 함께성장 프로젝트'도 별도로 가동한다.

과기정통부는 7대 프로젝트 실행을 뒷받침할 산학연 혁신 체계 개편안도 내놨다. 대학 단위 지원체계를 도입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맞춰 국가 임무 책임수행 기관으로 전환한다. 딥테크 창업 지원, 기업부설 연구소 R&D 역량 강화, 출자 방식의 투자형 R&D 도입도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과기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해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세부 로드맵과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로 창출된 자본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