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 출하량 83% 급증, 국내 업체 점유율 14%→20%
EV라인 전환으로 ESS 생산 확대

LG에너지솔루션 ESS LG 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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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생산 전환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iM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 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북미 출하량은 76GWh로 83% 급증했다. 1분기와 2분기 출하량은 각각 35GWh와 41GWh를 기록했다. 2분기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웃돌았다.

하반기 출하량이 상반기와 같은 수준만 유지돼도 올해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은 152GWh에 달한다.

통상 하반기에 출하가 집중되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연간 출하량은 150GWh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은 각각 10GWh와 5GWh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합산 출하량은 전년 동기 약 6GWh에서 15GWh로 159%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4%에서 20%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ESS 프로젝트에서 확보된 세이프하버(향후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프로젝트의 착공 요건을 미리 확보하는 제도) 물량이 올해 출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세이프하버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북미 ESS 수요 자체가 견조하다는 것이 iM증권의 판단이다.

2025년 세이프하버를 확보한 프로젝트 관련 배터리 물량은 60~80GWh로 추정되지만 이를 제외한 2026년 북미 ESS 조정 출하량도 전년 대비 15~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ESS 시장의 추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향 ESS 출하량은 2025년 12GWh에서 2030년 272GWh로 약 2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북미에서 ESS 수요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iM증권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라인 전환이 2027년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 수급이 완화될 경우 중장기 실적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이차전지 업종으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북미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미국 현지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