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도 테무에 빠졌다”…쿠팡 독주 흔드는 C커머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이른바 C커머스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초저가 상품과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앞세워 젊은층을 끌어모은 데 이어 최근 50대 이상으로 이용자층을 확대하면서다. 단순한 직구 플랫폼을 넘어 국내 주요 쇼핑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 앱의 연령대별 사용자 순위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대에서는 쿠팡(669만 명) 다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178만 명)와 테무(139만 명)가 뒤따랐고, 50대에서는 쿠팡(586만 명)에 이어 테무(168만 명)와 알리익스프레스(164만 명)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에서는 테무(100만 명)가 쿠팡(311만 명)의 뒤를 이었다.
“5060도 테무에 빠졌다”…쿠팡 독주 흔드는 C커머스
성장세는 실제 결제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4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대표 C커머스 3곳의 합산 결제 추정액은 1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7.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용자 수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실제 지출에서도 C커머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C커머스의 약진 비결로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초기에는 중국산 초저가 상품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세웠지만 최근에는 한국 상품을 확대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판매자 유치를 위해 국내 상품 전용관인 ‘K베뉴’를 운영하며 입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테무 역시 국내 판매자 확보에 열을 올리며 한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C커머스의 이용자층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두드러졌다면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도 가격 부담이 낮은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C커머스가 품질과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는 점도 이용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일 경우 결제 금액을 전액 환불하는 정품 보증제를 도입하고 글로벌 브랜드 상품에 정품 검증과 품질 검사를 거쳤다는 의미의 ‘브랜드+’ 표시를 적용하고 있다. 테무도 지식재산권 침해와 위조 상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위조방지연합에 가입하는 등 신뢰도 제고에 나섰다.

다만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C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일부 생활용품과 어린이용품이 국내 관계 기관의 품질 검사에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상품 안전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향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