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미국 뉴욕 마이크로소프트 매장. AFP통신/연합뉴스
미국 뉴욕 마이크로소프트 매장. AFP통신/연합뉴스
AI 올인한 MS, 탄소제거 구매 80% 줄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속에 탄소제거 크레디트 구매를 크게 줄였다. 13일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MS는 올 들어 7월 중순까지 855만t의 탄소제거 크레디트를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한 규모다. 반면 데이터센터 증설 영향으로 지난해 MS의 탄소배출량은 25% 늘었다.

MS는 여전히 올해 전 세계 자발적 탄소제거 시장에서 거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최대 구매자다. 그러나 7월 중순까지 전 세계 탄소제거 크레디트 판매량도 1800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줄었다. AI 투자와 기후목표가 충돌하면서 초기 탄소제거 시장의 핵심 자금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숲 탄소 회계 갈등…GHG프로토콜 신뢰성 시험대

기업의 산림 탄소 흡수량을 어떻게 계산할지를 놓고 온실가스 회계 국제표준인 GHG프로토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팀 서칭어 프린스턴대 공공국제문제대학원 수석연구원은 산림 회계기준 제정 과정의 과학적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세계자원연구소(WRI)의 토지 관련 기술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1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서칭어 수석연구원은 벌목이나 조림 등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탄소 변화만 따로 계산하는 ‘활동기반 회계’를 지지해왔다. 반면 산림업계에서는 기업이 관리하는 숲에서 발생한 탄소 흡수와 배출을 인간 활동의 결과로 간주하는 ‘관리토지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방식은 IPCC가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 인간 활동의 영향을 추정할 때 활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일부 과학자는 국가 단위 회계에 쓰이는 관리토지 방식을 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면 기후나 자연적인 산림 성장으로 늘어난 탄소 흡수까지 기업의 성과로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탄소 흡수량이 과대 계산되거나 그린워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GHG프로토콜은 두 방식 모두 한계가 있다며 의견수렴과 독립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SAF 의무화 효과…유럽 항공사 美·亞 앞서

유럽 항공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에서 미국과 아시아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가 항공사 환경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SAF 비중은 IAG 3.3%, 에어프랑스-KLM 2.9%, 라이언에어 2.0%에 달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0.3~1%에 머물렀다. EU와 영국이 지난해부터 2% 혼합 의무를 시행한 영향이 컸다.

전 세계 SAF 사용량은 지난해 두 배로 늘었지만 전체 항공유의 0.6%에 그쳤고 올해도 0.8%로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1% SAF 혼합을 의무화한다. 다만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등 원료가 제한적인 데다 차세대 e-SAF(재생에너지 기반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10배 비싸 공급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글로벌 주주권 약화” 경고

세계 최대 단일 주식투자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요 자본시장에서 독립 주주의 권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펀드는 창업자와 내부자에게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의결권 확대와 기업 공시 의무의 자율화, 기업·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의 제한 등을 문제로 지목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상장기업 지분을 평균 1.5%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 기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거래소들이 기업공개(IPO)를 유치하기 위해 지배구조 예외를 확대하는 경쟁을 벌이는 점도 주주권 약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펀드는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더라도 일몰조항 등 창업자 권한을 제한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방한…테라파워 SMR 韓 협력 확대하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3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의 방한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나고 정기선 HD현대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파워는 용융염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해 출력 조절이 가능한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를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 건설 허가를 받았다. 상업 규모 차세대 원전이 미국에서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로, 국내 기업과의 공급망·제조 협력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오스테드, 美 풍력 손상에도 실적 선방…배당 재개

덴마크 해상풍력 업체 오스테드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연간 전망을 유지했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신규 파트너십과 계약 취소 수수료를 제외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4억4000만덴마크크로네(1조1891억원)로 전년 동기 53억4000만덴마크크로네보다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51억덴마크크로네도 웃돌았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 상승 영향으로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12억덴마크크로네(2623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오스테드는 프로젝트가 일정과 예산 범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연간 실적 전망과 2026년 배당 재개 계획을 유지했다. 공급망 비용 상승과 미국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새 통합노조 출범…성과급 갈등 변수

SK하이닉스에서 직군과 사업장을 아우르는 새 노동조합이 13일 출범했다. 새 노조에는 이천·청주 공장 근로자와 기술직, 사무직 등 2500명 가까이가 가입했다. 국내 임직원은 3만5000명 수준으로, 새 노조는 과반 노조가 돼 임금·단체협상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범 시점은 회사와 기존 노조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10년간 현금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올해는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복수노조 간 조합원 확보 경쟁과 성과급 협상이 향후 노사관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 전기료 최대 10% 인하 추진…첨단산업 남부로 유도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해 영호남 등 남부권 요금을 ㎾h당 최대 18원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현행 평균 요금인 ㎾h당 182원을 기준으로 최대 10% 할인하는 수준이다. 중부권은 최대 15원, 수도권 북부는 최대 10원을 깎고 전력 수요가 몰린 수도권 남부는 사실상 할인 대상에서 제외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팹 4기 가동 시 전력 수요가 6.3GW에 달해 가동률 80%를 가정하면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전력 생산지에서 소비를 늘려 송전망 병목을 완화하고 첨단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전의 연간 수입 감소가 2조원에 이를 수 있어 비용 분담 방식이 쟁점으로 남았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