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사진=한국경제신문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올라탄 ㈜LS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상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LS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236억 원, 영업이익 59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53% 폭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 71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 526억원)을 반기 만에 웃돌았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20조 5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98.4% 불어난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다.

북미와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가 맞물린 결과다. LS는 전기동 생산부터 송·변전, 배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을 합산한 수주잔고는 상반기 말 기준 19조 5554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미국 데이터센터향 버스덕트 공급을 늘렸다. LS일렉트릭은 전력설비 프로젝트 수주와 초고압 변압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LS MnM은 전기동 프리미엄과 황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LS아이앤디는 북미 자회사의 특수권선 수요 폭증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LS는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과 텍사스 및 유타주 생산기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이다. 2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등 미래 신사업으로 영토를 넓히는 전략이다.

LS MnM과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와 손잡고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여파로 부채비율은 소폭 올랐다. 다만 탄탄한 본업 이익 덕분에 재무 건전성은 방어했다.

2분기 기준 기업이 번 돈으로 빚을 갚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 비율(Net Debt/EBITDA)은 3.9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4.9배를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전력슈퍼사이클을 맞아 전력 인프라 분야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주요 계열사들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주력 및 신사업 분야에서 국내외에 재투자함으로써 그룹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안정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 어떠한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