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매각부터 영등포 매입까지...서울 호텔 투자 열기 고조
도심 호텔을 둘러싼 투자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울 핵심 상권의 호텔 수요가 회복되면서 명동을 비롯해 영등포 등 주요 지역에서 호텔 자산을 사고파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및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99-13 소재 마이티빌딩 매각을 위해 세빌스코리아를 단독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마이티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마스턴제17호 명동PFV'를 통해 개발한 자산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당 PFV를 통해 자산을 운용하며 이번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마이티빌딩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JB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최종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자문사를 교체하고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첫 매각 추진 이후 외국인 관광 수요와 호텔 실적이 개선되고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마이티빌딩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티빌딩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고 명동 중심 상권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호텔 수요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올해 2분기 호텔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도 명동에서 이뤄졌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그래비티자산운용과 TPG안젤로고든으로부터 보코 서울 명동을 약 3686억원에 인수했다. 객실당 매입가격은 약 6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호텔은 과거 하나투어가 운영했던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이다. 이후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자산을 인수하고 글로벌 호텔그룹 IHG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코’로 리브랜딩해 2024년 11월 문을 열었다. 브랜드를 교체하고 자산 경쟁력을 높인 뒤 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한 것이다.

영등포에서도 외국계 자본을 활용한 투자가 이뤄졌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지난 5월 골드만삭스를 투자자로 유치해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36 일대의 유니언호텔을 530억원에 인수했다.

영등포 유니언호텔도 서울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수 이후에는 글로벌 호텔 그룹 힐튼의 독립형 브랜드인 태피스트리 컬렉션(Tapestry Collection)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 호텔 투자 시장이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시점은 6월 20일로, 사상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7월 중순과 비교하면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호텔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의 투자 전략이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호텔 자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