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글로벌 출판 전문 매체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따르면 올가을 하베스트, 크노프, 워크맨, 보레이셔스 등 미국 메이저 출판사들이 한국 요리와 식문화를 다룬 신간을 일제히 출간한다. 이처럼 주류 출판계에서 한식 서적 기획과 출간이 잇따르는 것은 K-푸드의 상업적 가치와 현지 수요가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간들은 라면, 국물 요리, 발효 칵테일 등 한식의 특정 영역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경향이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로빈 하의 신작 <인스턴트 라면과 그 너머>는 한국의 대표 간편식인 라면을 다채롭게 재해석했으며, 클라라 리와 에도 김의 <한국 음식의 기본, 국물요리>는 국과 탕을 중심으로 한국의 식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조명한다. 믹솔로지스트 해라 신은 <코리안 칵테일>을 통해 전통주와 한국 식재료를 결합한 레시피를 소개하며 한식의 영역을 음료 문화로까지 넓혔다. 한식이 하나의 음식군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 소재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요리책 출간이 잇따르는 배경에 K-푸드 소비 방식의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에는 완제품 형태의 K-푸드를 외식이나 간편식으로 소비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직접 소스와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요리하는 ‘홈쿠킹(Home-cooking)’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접할 수 있는 유통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계 아시아 식료품 체인 H마트는 1982년 퀸즈의 한인 사회를 겨냥한 매장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 전역에서 한국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망으로 성장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번 가을 H마트 사장 스테이시 권이 집필한 책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H마트의 성장 과정과 한국계 미국인의 식문화를 다룬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의 K-푸드 수출 증가세와도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은 70억5000만달러(약 9조96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0억4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라면(1억7530만달러)과 과자류뿐 아니라 고추장·간장 등 소스류와 쌀 가공식품 수출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식탁과 주방에서 시작된 한식 열풍이 이제 책장까지 옮겨온 만큼, 향후 출판을 비롯한 연관 산업 전반에서도 K-푸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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