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3년 유예는 안도가 아닌 '골든타임'…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ESG라는 타이틀을 떼고 보더라도, 이제는 공급망 관리가 곧 국가 경쟁력이자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라는 거대한 제도의 전환점을 앞두고 기업 실무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서스틴베스트가 타워107에서 개최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대응 전략 세미나' 현장에서는 제도 도입에 따른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를 단순한 규제 준수(Compliance)를 넘어 경영 전략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조 발표에 나선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공시 의무화가 기업에 가져올 본질적인 변화를 강조하며 운을 뗐다.
오 대표는 "기후공시부터 시작되는 법정공시는 사업보고서 내에 포함되는 만큼, 도입 초기 3년 한시적 면책이나 제3자 검증 유예 결정에 안도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법정 공시에 대비해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소중한 '골든타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SR)와 의무공시의 결정적 차이로 '정보의 질과 유용성'을 꼽았다. "과거처럼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나열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제3자 검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신뢰성, 재무적 중요성, 그리고 투자자의 의사결정, 리스크 관리, 자본 배분에 실제 유용한 정보인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릴 4대 변화로 ▲연결기준 종속회사 데이터 확보 ▲공급망 리스크 관리 ▲공시 책임의 이사회 격상 ▲사업보고서 이중도구체계에 따른 실무 부담 가중을 제시했다.
오 대표는 "종속회사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며 "기업 대응 유형 역시 최소 기준만 맞추려는 '컴플라이언스형'에서 탈피해, ESG 리스크 관리와 가치 제고를 연계하는 '경영전략 통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가 전략 구축의 적기이며, 시간을 끌수록 대응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급망 관리의 실무적·법적 한계를 지적하며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기업이 협력사에 권한 없이 무작정 데이터를 요구할 수는 없다"며 "다행히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밸류체인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서스틴베스트의 iDEA 플랫폼 등이 유용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승용 한컨설팅그룹 대표는 공시 표준과 데이터 검증 시스템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입법 동향을 짚으며 공시 의무화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와 로드맵 발표 등 법제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올해 안 법안 공표 및 실행을 거쳐 본격적인 공시 대응 체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 적용 시 글로벌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럽 ESRS 보고서 사례처럼, 하나의 동일한 데이터를 국제 기준과 국내 기준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6년 12월 15일부터 적용되는 국제감정인증기준위원회(IAASB)의 'ISSA 5000' 등 국제 인증 표준을 언급하며, 인증과 감사 추적 가능성(오딧 트레일)의 핵심은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 차원의 효율성과 추적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제망 내에서 오딧 트레일이 가능한 표준 디지털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서스틴베스트의 자원 효율화 솔루션인 '서스틴캡(SUSTIN CAP)'을 소개했다.
그는 "환경부의 LCA(전과정평가) DB와 자동 연계하여 협력사 Tier 3 단계까지 실시간 교차 검증 및 자동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협력사가 영업비밀을 공개하지 않고도 탄소계수만 안전하게 입력할 수 있는 솔루션이 도입되어야 공급망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공급망 데이터 보유 현황을 단기간 내 체크하고 기업별 맞춤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내일부터'가 아닌 바로 '지금부터' 즉각적인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세미나 현장에서는 서스틴베스트와 사단법인 디지털이에스지얼라이언스(DEA)가 함께 구축한 '서스틴-캡 OHS(Sustin-CAP OHS) 솔루션' 소개도 함께 이어졌다. 검증된 표준 디지털 인프라로서 실시간 데이터 추적과 교차 검증을 시연하며, 공시 의무화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실무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구현화 기자 kuh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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