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21일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해 문학빵 2종을 새로 출시했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명을 활용한 ‘사랑에 대하여’ 모카번 커스터드맛과 문정희 시집을 모티브로 한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깨찰빵 솔티밀크맛으로 가격은 각각 3700원, 2700원이다.
두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약 5만 개가 판매되며 1억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초기 공급 물량의 95%가 소진된 수준으로 GS25 전체 빵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재고가 있는 매장을 공유하거나 구매 인증을 남기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제품이나 동봉된 책갈피가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민음사가 젊은 층과 꾸준히 접점을 넓혀온 점도 이 같은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음사는 탄탄한 고전 문학 라인업과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독자층을 확보해 왔다. 특히 편집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TV’와 굿즈 팝업스토어는 출판사의 브랜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근한 팬덤문화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GS25는 여세를 몰아 26일 신제품 2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활용한 ‘오만과 편견’ 모카번 우유크림맛과 허연 시집을 모티브로 한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 커스터드맛이다.
책이나 문학적 요소를 디자인과 상품으로 소비하는 흐름은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북커버와 북클립 등 북 액세서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W컨셉에서도 같은 기간 관련 상품 거래액이 약 80% 늘었다. 식품업계에서도 롯데웰푸드가 출판사 부크크와 협업해 시집의 글귀와 표지를 반영한 캔디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에 문학적 요소를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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