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단지 아파트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동구매 전문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독립 매장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첫 가맹점을 연 ‘다이클로’는 1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소도몰’ 역시 2024년 7월 첫 매장을 연 이후 가맹점 200개를 넘어섰으며, ‘우리동네국민상회’도 현재 164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이들 매장의 운영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점주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네이버 밴드에 그날의 특가 상품과 수령 일정을 공지하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주문한다. 이후 정해진 날짜에 집 근처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받아 가면 된다. 과일·채소·육류 등 신선식품부터 밀키트, 냉동식품, 생활용품까지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공동구매처럼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면서도 집 근처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어 배송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동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점주와 소비자 간 접점이 많아 상품에 대한 문의나 불편 사항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묶음이나 박스 단위로 구매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온라인 공동구매와 달리 필요한 만큼만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프라인 공구 방식은 신규 창업을 넘어 기존 동네 유통 채널로도 번지고 있다. 일부 동네 마트와 청과점, 정육점 등은 기존 매장에 이러한 오프라인 공구 모델을 접목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별도의 온라인 쇼핑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공구의 확산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역 유통 구조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구매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공동구매 시장이 단순히 싸게 파는 단계를 넘어 신뢰와 전문성, 팬덤과 콘텐츠를 갖춘 새로운 지역 기반 유통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