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AI 버블을 가장 큰 우려로 지목하고 동시에 여전히 반도체 주식의 과열을 걱정하면서도 향후 주가 및 경제 전망에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8월 기관투자가 설문).

현재 주식시장이 AI 버블이라 하더라도 기업실적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일반적으로 버블 후반의 주가 상승률이 매우 높기에 섣불리 긍정적 시각을 놓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서는 향후 몇 달간의 전망이 아닌 초장기 시각에서 역발상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자산을 살펴보자.
초장기 관점에서 본 역발상 주식 자산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1]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국가별 주식 ETF의 과거 10년 및 2015년 10월 초 대비 가격상승을 보여준다(달러 기준으로 환율효과 포함). 최근 10년 배수 3.6의 의미는 현재 가격이 10년 전보다 3.6배 상승한 수익률 ‘260%’를 의미한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①대만 ②미국 ③한국 등 AI 혁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장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중국·브라질은 과거 10년 전과 가격이 거의 유사해 매우 부진했다. 특히 브라질은 주식시장은 나쁘지 않았으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여 달러 표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대만·한국은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부진했으나 2025년부터의 반도체 호황으로 신흥국(이머징마켓) 전체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초장기 관점에서 본 역발상 주식 자산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2]는 미국 섹터지수의 과거 10년 및 2013년 초 대비 가격상승을 보여준다. IT 섹터가 최근 10년 8.9배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시장지수인 S&P500을 이긴 유일한 섹터였다. 미국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은 IT였으며(S&P500 내 37%) IT 중에서도 반도체(IT 내 43%)였다. 섹터 중에는 필수소비·유틸리티 등 경기방어 섹터가 가장 부진했으며 에너지·소재 등 원자재 섹터도 부진해 미국 주식 과열은 IT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 관점에서 본 역발상 주식 자산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표3]은 미국 주식 스타일지수 가격 상승을 보여준다. 대표적 성장주 지수인 나스닥100이 과거 10년 6.2배 상승하여 가장 성과가 좋았으며 상대적으로 소형주·가치주가 부진했다.

과거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반드시 장래의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자산 가격에는 평균회귀하는 장기 순환사이클이 존재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거 10년 이상 IT 및 미국 주도의 성장이 지속되었음을 감안하면 역발상 관점에서, 그리고 분산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소외되었던 중국·브라질, 경기방어·원자재주, 소형·가치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시점으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문대표,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