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 6700명을 줄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사내 관리자 직급의 약 20%를 줄이고, 1~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도 절반 가까이 축소할 방침이다. CEO에 도달하기까지 7단계 이상이던 보고 단계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완전 원격근무 가능 직무 역시 전체 직원의 약 1% 수준으로 제한한다.
우버는 그동안 늘어난 관리 체계와 조직 간 조율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조직을 단순화하면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고 의사결정도 빨라질 것이라며, 내부 조율보다 실제 사업 구축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이번 감원으로 연간 최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 절감 기대에 힘입어 우버 주가는 이날 1.6% 상승했다.
경영진은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공지능(AI)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우버의 기존 사업 모델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가 불가피한 모양새다.
실제로 우버는 자율주행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와 손잡고 2일(현지시간) 런던 전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행 차량에는 개인택시 운전 자격을 갖춘 런던교통공사(TfL)의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직접 운전한다.
이처럼 우버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다른 기업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Lucid),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등이 주요 파트너다. 지난 3월에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과 최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리비안은 자체 개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로보택시 수천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우버는 2028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1만대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2031년 말까지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25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택시 운전사와 우버·리프트 운전자 단체인 뉴욕택시노동자연맹은 지난 2월 뉴욕주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관련 계획을 저지했다.
로보택시가 기존 운송업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가운데 우버 역시 조직을 줄이면서 사업을 키워갈 전망이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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