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당장 7월 이후 80달러 중반까지 반등한 유가는 공급 충격이라고 해도 인플레이션 부담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8월 예측했던 것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예상대로 흐르지 않은 것이 유가다. 현재도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유가가 시장금리를 지배하고 있다. 유가 영향이 크다고 하나 FOMC 5일 전 확인될 8월 CPI는 전월 대비 0.3% 이상 반등할 전망이다.
케빈 워시 의장이 인플레 타깃은 주거비 비중이 큰 CPI가 아닌 PCE라고 명확하게 한 만큼 연간으로 헤드라인, 근원 모두 3%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물가의 부담은 인정한다. 예상한 것과 달리 해당 근거 기반 단순하게 생각하면 9월 FOMC에서 연방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
현재 9월 FOMC 금리인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맞을 매를 맞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과연 올리고 나서 ‘이게 끝일까’ 하는 의문이 따라붙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현재도 연말까지 두 차례 인상 기대가 50%를 넘어섰는데 실제 인상을 단행하면 채권 자경단들이 ‘그래 이제 인상했으니 우리가 물러서야겠다’라고 할까. ‘아니야 한 번 인상하려고 인상하지는 않았겠지’가 무서운 것이다.
현재 물가를 보면 근원물가와 슈퍼코어, 추세 물가 모두 수요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유가 중심 공급부담이라는 점에서 전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긴축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 ‘Fed가 겨우 0.25%p(25bp) 금리를 올리는 것이 그렇게 대수냐’라는 반문에 현재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AI 투자발 조달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긴축의 민감도가 높을 것에 대한 고민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8월 바이백 실시 이후에도 잡히지 않는 미국 금리를 두고 연일 ‘괜찮다’는 발언은 쏟아내고 있다.
미국 공공부채 40조달러에 GDP 125%라는 규모도 규모지만 현재 GDP의 4%에 육박하는 ‘이자부담액=부채량×금리’라는 측면에서 Fed의 긴축이 부담인 것이다. 지난 2년간 연방금리를 175bp나 낮추었음에도 늘어난 부채와 고금리 장기화 스트레스는 이자부담액을 낮추지 못했고 베선트 재무부의 GDP 5%대 재정적자 관리에도 장기금리는 치솟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관련 지난해 1조달러도 되지 않았던 총부채(장부+부외부채)가 3조달러에 육박하며 급증하고 있다.
부채 규모가 무섭다고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이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렇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유가에 따른 공급충격이 메인이라면 통화정책은 더욱 신중성을 요구한다. 잭슨홀 콘퍼런스 당일 미국채 2년과 30년 금리의 움직임을 보면 워시 매파 발언이 2년 금리를 11bp나 끌어올린 반면, 2시간 정도 일시적으로 30년 금리를 5.15%까지 6bp 정도 낮추었다. 그러나 그날 30년 금리 종가는 전일 대비 1bp 상승으로 마무리되며 낙폭을 되돌렸다.
9월 Fed가 금리를 올린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장기금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다수가 기대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9월 Fed의 금리인상이 장기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면 필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는 반사이익에 무게를 둔다. 일반적으로 경기위축기 금리와 주가가 같이 하락하지만 2022년 긴축은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
결과론적으로 9월 FOMC 금리동결보다 인상이 채권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 대가가 위험자산의 조정이라고 한다면 정책당국자보다 정치인들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재무장관이 SNS에 워시 의장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하는 것은 Fed의 독립성 훼손의 심각성에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배는 이미 기운 것이 아닌가 싶지만 당장 9월 4일 미국 8월 고용지표 결과와 11일 소비자물가 결과가 중요하다. 계절적으로 8월이 예상보다 일자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심한 것을 고려할 때 9월 FOMC 이전 동결의 근거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SNS에 작성했지만 물가확산 경로가 현 수준에서 Fed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는지 9월 16일까지 확인이 필요하겠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6 상반기 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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