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글로벌(GPFG)의 투자 원칙과 운용 전략을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보이는 손,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2000억달러(약 32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유·가스 수익을 장기적인 금융자산으로 전환해온 과정을 다룬다.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ESG와 지속가능성을 활용해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핵심 투자 철학을 ‘많이 얻기보다 적게 잃는 투자’로 설명한다. 장기적인 재무 수익을 추구하면서 기후변화와 인권, 부패, 기업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기업의 장기 위험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책은 수익성과 기업 윤리의 균형, 개별 기업 지분 10% 이하 유지, 지수 기반 분산투자, 직접적인 의결권 행사, 투자 기업과의 대화, 투자 내역과 배제 결정 공개 등 주요 투자 원칙을 소개한다. 문제가 있는 기업을 곧바로 배제하기보다 대화와 주주권 행사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고 투자 배제와 회수는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설명한다.
한국 기업의 실제 투자 배제 사례도 담았다. 책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 배제·관찰 대상 기업 약 200곳 가운데 한국 기업은 9곳으로, 8곳이 배제되고 1곳이 관찰 대상으로 지정됐다.
저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험을 최근 국내에서 거론되는 ‘한국형 국부펀드’ 논의와도 연결한다. 반도체와 AI 등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활용하려면 단기 수익률을 넘어 어떤 원칙에 따라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저자인 하수정 북유럽연구소 소장은 ESG와 지속가능발전, 북유럽 분야를 연구해왔다. 『스웨덴이 사랑한 정치인, 올로프 팔메』, 『북유럽 비즈니스 산책』 등을 썼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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