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장기화에 유가 급등
휘발유값 상승→지지율 하락, 공화당 중간선거 불안감 고조
1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6월 말 69.5달러에서 9월 8일 기준 94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도 유가와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EIA가 발표한 8월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87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6.1% 상향됐다.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 전망치도 3.78달러로 3.8% 높아졌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미국 소비자의 연료비 부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전략비축유 SPR 방출을 통해 공급 충격과 유가 상승에 대응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1.72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하지만 방출이 지속되면서 잔여 물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와 유사한 방출 속도가 이어질 경우 잔여 물량은 10월 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략비축유 방출을 통한 유가 상승 완충 효과도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유가는 대통령 지지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휘발유 가격 상승기에 약화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특히 가격 수준이 낮은 구간에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때 지지율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부담은 공화당 지역구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의원이 대표하는 지역구 주민의 평균 차량 주행거리는 민주당 지역구보다 약 26% 길다.
차량 이용거리가 길수록 휘발유 가격 변화가 가계 연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만큼 같은 폭의 가격 상승이라도 공화당 지역구 유권자의 체감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높은 휘발유 가격은 공화당에 우호적인 변수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높은 휘발유 가격이 대통령 지지율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평균 차량 주행거리가 긴 공화당 지역구의 체감 비용까지 높이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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