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명가 쌍용차 후예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국내 하이브리드 중 최대 용량 1.83kWh 배터리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픽'
4~5인 가족에 알맞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다. 기아 쏘렌토는 수년째 국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차 싼타페도 ‘톱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최근 중형 SUV 시장도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직선 강조한 쿠페형 SUV
옛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코란도’ ‘렉스턴’ 등을 성공시킨 SUV의 명가인 KGM도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를 적용한 ‘액티언 하이브리드 2027’을 마주한 사람들은 영국의 프리미엄 SUV 브랜드인 레인지로버가 떠오른다고 했다. 쿠페형 SUV로 일반적인 박스형 SUV와는 결이 다르다.

전면부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더해져 역동적이다. 측면부는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날카로운 직선 캐릭터 라인과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바디컬러 휠 아치 가니쉬도 돋보인다. 후면부는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다소 밋밋한 쏘렌토보다는 확실히 튀는 맛이 있다.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픽'
2027년형 물리버튼 등 편의성 업그레이드
액티언 하이브리드 2027은 인테리어도 한층 개선됐다. 우선 센터페시아 하단에 물리버튼을 추가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터치하지 않더라도 에어컨과 히터, 통풍시트 등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사실 운전 중에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확실히 개선된 점이다. 레버 타입의 전자식 기어 노브도 새로 적용했다. 주차 브레이크도 별도 버튼으로 분리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시대, 운전석과 조수석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올려둘 수 있는 슬라이딩 듀얼 무선 충전 패드도 편리하다. 센터 터널 하단에 넓은 수납공간도 쓰기 편리하다. 선택 옵션인 ‘카멜 베이지 투톤 퀼팅 인테리어’도 대시보드 등에 골드 톤 포인트를 적용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실내 느낌을 준다.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픽'
액티언은 전장 4740mm, 전폭 1910mm, 축거 2680mm로 현대차 싼타페(전장 4830mm, 전폭 1900mm, 축거 2815mm)와 기아 쏘렌토(전장 4815mm, 전폭 1900mm, 축거 2815mm)보다 전장은 살짝 짧지만 전폭은 비슷한 수준이다. 2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625L 공간이 있어 짐을 싣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주행감
하이브리드카답게 시동을 걸면 조용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출퇴근 구간에서는 모터를 활용해 전기차와 같은 승차감을 보인다. 1.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에 듀얼 모터 기반 e-DHT 변속기를 결합해 200마력대 힘을 낸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EV·직병렬 하이브리드·엔진 구동 등 주행 상황에 따라 9가지 방식으로 동력을 전환하며 도심 주행에서 최대 94%까지 전기 주행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도 탑재했다. KGM이 하이브리드카임에도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표방한 배경이다. 순간 가속력 역시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추월 하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중형 SUV의 지향점이 가속 성능이 아닌만큼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20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4.9㎞/L다. 도심은 15.8㎞/L, 고속도로는 13.9㎞/L다. 넥센타이어 기준 복합연비는 15.0㎞/L다. 실제 연비는 운전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운행했음에도 15㎞/L 수준의 연비는 꾸준히 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도 합격점이다. 단일 트림(S8)으로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후)은 3845만 원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3963만~4670만원이고,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4022만~487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저렴하다.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추천할만 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