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도 별 다섯 개"…호텔들의 '등급' 전쟁
[비즈니스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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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에는 은값도 급등세를 보인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금 대신 대체재인 은과 백금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은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3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9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 상승한 수치다. 이달 초에는 장중 37달러를 돌파하며 2012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백금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파르다. 백금 현물은 현재 온스당 127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40.6%, 이달에만 20.6% 올랐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은과 백금의 상승은 금 대비 상대적 저평가에서 비롯된 '따라잡기' 장세로 풀이된다.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양을 뜻하는 ‘금은비’는 지난 4월 한때 105배까지 벌어졌다가 현재는 92.8배 수준이다. 통상 70~90배 수준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은과 백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은 ETF에는 6월 들어서만 300톤 이상이 유입돼, 지난달 유입 규모(150톤)의 두 배를 넘겼다. 백금 ETF에는 올해 들어 약 7만 온스가 새로 유입됐다. 은과 백금 등 귀금속의 강세는 달러 약세와 맞물려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 종가 97.92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약 10% 하락한 셈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금값이 가파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과 백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니키 쉴스 MKS팸프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이 달러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는 ‘다음 타자’를 찾는 시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도 “금값 고점 논란 속에 은과 백금의 ‘따라잡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 수요까지 감안하면 은과 백금의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금과 달리 은과 백금은 산업 수요가 강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은은 태양광 패널, 배터리, 유리 코팅 등 다양한 제조업 공정에 쓰이고, 백금은 자동차 촉매, 보석, 산업용 장비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 있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주춤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차용 촉매에 대한 백금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FT는 “중국의 4월 백금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신구 수요 등 실물 수요 측면에서도 백금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가 많다고 덧붙였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면세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하반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된다면 그간 침체돼온 산업에도 활력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배달 플랫폼 업계의 상황은 정반대다. ‘물가 잡기’에 시동을 건 이재명 정부가 ‘배달 수수료 상한제’ 도입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입법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 한·중 관계 개선에 면세업계 ‘기대’중국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지난해 기준 19.5%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외교·안보 이해관계도 얽혀 있는 탓에 한국은 미·중 관계 악화와 별개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왔다. 국익을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미·중 갈등 속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한 사드(THAAD) 배치는 그 정책에서 궤도를 벗어난 사례다. 이로 인해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관광과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무역 보복이 시작됐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사업을 철수해야 했다. 중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연합 등에도 여러 차례 경고성 경제제재를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미국 쪽으로 옮기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취임 초기부터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핵심 외교정책으로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진행한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간첩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도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측의 언급에 깊은 놀라움(意外·뜻밖)과 불만을 느낀다”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이롭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양국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10일 통화에서 한·중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와 안보,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인적 교류를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가장 기대가 큰 곳은 면세업계다. 코로나 이후 사라진 유커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유커를 대상으로 하는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된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커 무비자 입국은 이르면 오는 7월 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12만 명이다. 코로나 이전 대비 84% 수준이며 사드 이전인 2016년 대비로는 67% 수준에 그친다. 개인 관광객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유커가 끊긴 탓이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여행 상품과 한·중 항공노선도 확대된다. 상품 경쟁이 심화하면 가격은 떨어지고 관광객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이전에 주당 220~230회의 한·중 노선을 운항해왔지만 현재 운항 횟수는 당시 대비 80~85% 수준에 그친다. 저가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는 이보다 현저히 낮다. 쇼핑 장소를 고를 수 있는 개인 관광객과 달리 유커의 유입은 면세업계에 도움이 된다. 여행 상품 자체에 면세점 방문 등이 포함돼 있고 모수가 늘어나면 매출 증가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예정돼 있고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체감되는 변화는 없지만 많이 기대하고 있다. 상품이나 노선이 늘어나 부담이 줄어들면 유커 회복은 빠른 시일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7월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 등 변화가 생기는 것을 봐야겠지만 정부가 바뀌고 분위기는 좋다”며 “유커가 많은 것은 면세업계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업계에서도 유커를 유입할 경쟁력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과도한 수수료, 플랫폼은 ‘울상’플랫폼 업계의 상황은 정반대다. 물가를 잡기 위해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타깃 중 하나가 배달 플랫폼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배달 수수료 상한제’를 선택했다. 그는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와 불공정행위가 이어지며 비전형 노동자들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플랫폼 중개 수수료율 차별을 금지하고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도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한도를 법으로 정하는 ‘수수료 상한제’ 입법을 대선 공약으로 내놨다. 5월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을(乙) 지키는 민생 실천 위원회’(을지로위원회)가 자영업자 단체인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공플협)와 만나 ‘배달 플랫폼 총 수수료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정책협약도 맺었다. 배달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를 막고 공정한 배달 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플랫폼 규제와 감시를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공플협에 따르면 점주들이 부담하는 총 수수료는 30~40% 안팎이다. 현재 배달 플랫폼 입점사들은 주문 금액의 2.0∼7.8%(부가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내고 3% 이내의 결제 수수료와 1900∼3400원의 배달비를 부담한다. 구체적인 수수료는 점포의 매출 규모에 따라 4구간으로 나누어 산정한다. 점주단체 측에서는 주문금액의 25%를 총 수수료 상한선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플랫폼 업계는 부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주문은 2만~2만5000원대다. 예를 들어 2만원의 주문이 들어오면 플랫폼 측에 내는 수수료는 5000원이 된다. 플랫폼에서는 이 금액으로 중개와 결제 서비스를 관리하고 라이더 배달비까지 지불해야 한다. 라이더 배달비가 3000~4000원인 상황에서 플랫폼을 관리·개선하는 금액까지 감당할 수 없다는 게 플랫폼의 입장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도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해 주문 금액이 1만5000원 이하의 소액주문에 한해 총 수수료를 전체 주문 금액의 30~3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에는 앱, 점주, 라이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금액의 상한선을 정하는 것은 산업의 성장을 해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수익이 안 나는 산업에 누가 새로 들어오고 누가 투자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금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여러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산업에 참여하는 모두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목동맘’으로 유명한 방송인 장영란이 성수동의 한 고급 주상복합을 매수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장영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218㎡ 한 세대를 94억5000만원에 매수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 해당 세대에는 채권최고액 57억68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통상 대출 원금에 비해 채권최고액이 높게 설정되는 점을 반영하면, 실제 담보대출 규모는 48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이 지은 갤러리아 포레는 세대에 따라 한강조망과 서울숲 조망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단지 앞이 바로 서울숲이라 인접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과 함께 성수동은 물론 강북 최고 단지로 꼽히기도 한다. 2008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고급 주택을 모델로 설계했으며 당시 3.3㎡ 당 4600만원 수준의 분양가로도 화제가 됐다. 이후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비롯해 많은 유명 연예인과 부유층이 매수 및 거주를 이어가며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김수현이 보유한 한 세대가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의료기기 회사 ‘클래시스’에 가압류되기도 했다. 김수현은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갤러리아 포레 3가구를 매수한 바 있다. 클래시스는 자사 브랜드 ‘볼뉴머’ 광고모델인 김수현에게 30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병원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갤러리아 포레가 위치한 성동구 일대는 지난 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결정에 따른 수혜주로 평가 받고 있다. 고급 주거지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아파트 전 세대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성수동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제외하면 규제에서 빗겨나 있다. 이에 따라 성수동을 비롯한 성동구와 함께 마포, 강동, 동작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인접 지역의 집값이 ‘풍선효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