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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덮친 ‘고물가’에 불티나게 팔리는 ‘이것’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물가에 라면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생계비를 아끼기 위해 값이 저렴한 인스턴트 라면을 소비한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에 본부를 둔 세계 인스턴트면 협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역대 최다인 1212억 그릇의 인스턴트 라면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 소비량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등 순으로 많았다. 한국은 미국, 필리핀에 이어 연간 라면 소비량이 8번째로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보도에 라면 수요의 증가는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한 방법이다. 가디언은 “전통적으로 국수를 먹지 않았던 국가들의 중산층 소비자들 역시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라면을 먹기 시작해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국가가 멕시코다. 2021년 라면 수요가 17.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난 지난해도 11% 성장했다. 미국에서도 생계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소비가 크게 늘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미국 내 공장을 확대하기 위해 2억2800만달러(약 2942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닛신의 경쟁사인 토요수이산도 라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 라면 수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1조145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기존 연간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7억6541만
2023.11.22 0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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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게 듣고 싶은 말 1위···“사랑해” 아닌 ‘이 말’ 이었다
돌싱(돌아온 싱글)남녀들은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었을까. 남성의 경우 '당신이 최고'라는 격려의 말을, 여성은 '수고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정보업체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3~18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4명(남녀 각각 2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표현이 무엇인가'에 대해 남성 31.1%는 '당신 최고(격려)', 여성 30.3%는 '수고했어요(칭찬)'를 선택했다. 이어 남성은 '수고했어요'(25.3%)와 '잘 다녀와요'(18.7%), 여성은 '당신 최고'(26.1%)와 '사랑해'(21.0%) 등을 각각 2·3위로 꼽았다. 4위는 남녀 모두 '여보'(남성 16.0%·여성 15.6%)로 답했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어떤 상황에서 이혼을 고려하게 됐나'라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 의견이 갈렸다.남성은 '(가족에게) 왕따당할 때'(33.1%)가 가장 많았다. 이어 '투명인간 취급당할 때'(29.2%), '얹혀사는 기분이 들 때'(28.4%), '갑질당할 때'(9.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갑질당할 때'(35.0%)가 가장 앞섰다. '얹혀사는 기분이 들 때'(29.5%), '왕따당할 때'(23.4%), '투명인간 취급당할 때'(12.1%) 등이 뒤를 따랐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는 어떤 측면에서 실점을 많이 당했나'라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기본 책무 소홀'(36.2%), '이기주의적 성향'(32.7%), '배우자로서의 부당행위'(19.8%)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배우자로서의 부당행위'(34.2%), '기본 책무 소홀'(28.5%), '이기주의적 성향'(24.1%) 등을 1위에서 3위로 선택했다.'애정 표현 인색'(남성 11.3%·여성 13.2%)이 4위에 올랐다. 강홍민
2023.11.22 08: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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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가 쇠파이프로 전공의 상습폭행···조선대병원 '발칵' [끝까지 간다]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레지던트)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후 교육수련위원회를 열고 50대 신경외과 교수 ㄴ씨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 및 자체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광주전남 소재 지방 사립대학교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라고 밝힌 글쓴이 ㄱ씨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왔다고 작성했다. ㄱ씨는 “여러 환자가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나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을 당했을 뿐 아니라 따로 불려가 쇠 파이프로 수차례 구타를 당했다.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뿐만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제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너무 커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며 “‘한번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주문을 외며 스스로 위로해왔다”고 털어놨다. ㄱ씨가 올린 글에는 녹취파일도 함께 첨부됐다. 파일에는 “한대라도 안 맞으면 안돼?, 안돼?” 라는 지도교수의 음성과 함께 때리는 소리도 함께 담겨 있다. 글쓴이는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쇠파이프를 든 교수와 폭행당하는 전공의, 그걸 바라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2023.11.22 08: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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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가치 창출의 ‘기생충’[이태석의 경영 전략]
[경영 전략] 수익성 높은 고혈압 치료제를 제조 판매해 큰 돈을 벌고 있는 A 제약회사가 있다. 회사는 개당 4.05달러짜리 알약을 매년 1억 개씩 판매한다. 제조 비용은 한 알에 0.05달러. 대략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4억 달러다. 그런데 얼마 후 B 제약회사에서 동일한 효능의 약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사는 비상이 걸렸다. 독점해 왔던 시장에 경쟁자가 등장해서다. 경영진은 판매 가격을 일단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 B사의 출시 예정 제품 가격이 2.55달러였기 때문이다.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보니 3.05달러가 적절하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제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두 개 회사가 양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A사의 시장점유율은 60%, B사는 40%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A사는 매년 6000만 개를 판매해 연간 1억8000만 달러의 수익을, B사는 4000만 개를 판매해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제조 비용은 0.05달러로 가정했다. 결국 시장의 파이는 B사의 진입으로 전체 수익은 2억8000만 달러(A사 1억8000만 달러+B사 1억 달러)로 바뀌게 된다. A사가 독점을 누리던 당시 수익금 4억 달러보다 무려 1억2000만 달러나 적다. A사의 경영진이 생각해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고민 끝에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A사의 협상 대표는 B사 대표를 찾아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즉 B사가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대가로 매년 1억2500만 달러를 지불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B사로선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1억 달러 벌자고 괜히 힘만 쓰는 것보다 더 큰돈 아닌가. A사도 마찬가지다. 기존 수익 4억 달러에서 1억2500만 달러를 B사
2023.11.22 0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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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금 받은 후에 저가보상 이의신청 가능할까[박효정의 똑똑한 감정 평가]
[똑똑한 감정평가] 토지보상금을 통보받은 대부분의 토지주는 보상금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이의신청을 하고 싶어한다. 보상절차는 통상 4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법적 성질이 사법상 매매계약인 협의보상과 협의보상에 대한 이의신청인 수용재결, 그리고 수용재결에 대한 이의재결까지는 행정심판단계다. 수용재결 또는 이의재결에 대한 이의신청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이를 행정소송이라고 한다. 토지주가 보상금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첫째 협의보상 단계에서 보상절차가 끝날 수도 있다. 실제로 보상 감정평가 또는 토지보상 컨설팅 업무 중에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은 토지보상금을 받고서도 계속 보상금이 적다고 이의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토지주가 보상금이 적다고 다툼을 하는 입장에서 해당 보상금을 수령하면 왠지 그 금액을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꺼림칙해서 책정된 보상금을 아예 건드리지 않고 계속 이의신청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경우다. 보상금을 받고도 저가보상에 대한 이의신청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는 보상절차의 단계에 따라 다르다. 먼저 가장 첫째 단계인 협의보상에서는 해당 보상금을 수령하는 것은 사업시행자와 해당 보상금을 받고 소유권을 넘기겠다고 계약하는 의미다. 얼마 전에 협의보상금을 수령했는데 너무 적은 금액이라 이의신청을 하고 싶다는 상담요청을 받았었는데, 살펴보니 이미 토지가 사업시행자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가 완료된 상태였다. 협의보상금을 수령하면 해당 금액으로 협의하는 것이며 이 경우에는 저가보상이라는 이유로 이의신청
2023.11.22 0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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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임대인의 계약갱신 거절과 손해배상책임[이철웅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법으로 읽는 부동산] 실거주 사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한 주택 임대인이 실거주하지 않았더라도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는 정당한 사유는 무엇일까. 주택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임차인이 계약갱신을 요구할 경우 임대인(임대인의 직계존속·직계비속 포함)은 해당 주택에 실제 거주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해 임차인의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한편 임대인이 실거주 사유로 갱신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갱신 요구가 거절되지 않았더라면 갱신됐을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정당한 사유’ 없이 제3자에게 주택을 임대한 경우 임대인은 갱신 거절로 인해 임차인이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임차인에게 2년의 임대차 기간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고, 실제 체결되는 주택임대차계약의 기간이 2년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위에서 말하는 ‘갱신 요구가 거절되지 않았더라면 갱신됐을 기간’은 2년으로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한 임대인으로서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임차인이 퇴거한 후 2년 동안 해당 주택에 실거주를 해야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위에서 말하는 ‘정당한 사유’란 ‘갱신 거절 당시 예측할 수 없었던 사정으로 제3자에게 임대를 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유’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인데, 그렇다면 어떤 경우들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할까. 아직까지 위 ‘정당한 사유’의 해석에 관해 확정된 대법원 판결은 없다. 하지만 하급심 판결 및 현재까지 나타난 여러 논의들에 비춰보면 정당한 사유는 대략 이렇다. 인근의 특정 병원에서 치
2023.11.22 08: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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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젊은 리더들이 부상하는 이유[임주영의 경영 전략]
[경영전략] 필자는 현 조직에서 강의와 연구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고 동시에 ‘시니어 리더’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제 곧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는데 최고참 시니어로서 젊은 후배 직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업무를 진행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득 현재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의 리더들이 조직에서 중책을 맡았던 나이는 몇 살이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조사해보니 역시나 놀랍다.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38세에 사업운영부문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아마존 CEO인 앤디 재시는 38세에 클라우드사업부 설립을 주도했다. 디지털 기업만 이런 것도 아니었다. 유통공룡인 월마트 CEO인 더그 맥밀런은 40세에 샘스클럽 영업담당 사장을 맡았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도 ‘3040 임원 등장’, ‘대기업 중심으로 파격 인사 증가 추세’라는 등의 기사 제목을 여러 번 봤는데, 실제 힌국 기업 임원들도 세대교체가 가속화 중인 듯 보인다. 한국 기업도 세대교체 중 지난해 CEO스코어가 발간한 ‘주요 대기업 그룹 미등기임원 평균 나이’에 의하면 네이버가 46.3세로 1위, 카카오가 46.4세로 2위였다. 3위는 CJ로 50.6세, 4위는 삼성으로 52.0세였고, 그 뒤로 10위까지 임원들의 평균 나이가 53세가 되지 않았다. 증가하고 있는 젊은 리더 중용, 그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당연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의 모습이 바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업별로 경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과거의 경영 환경에서는 철저한 계획·통제·관리가 경쟁우위의 원천이었다. 이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리더가 필요했었다. 이제 디지털 대
2023.11.22 08: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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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는 왜 홍콩을 패싱했을까 [비즈니스 포커스]
[비즈니스 포커스] 팝가수들의 홍콩 패싱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타일스, 콜드플레이에 이어 테일러 스위프트가 내년 국제 투어에서 홍콩을 제외했다. 반면 스위프트는 인구 600만 명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 콘서트를 6번이나 연다. 시드니, 도쿄, 멕시코시티보다 더 많은 공연횟수다. 팬데믹 이전에는 유명 아티스트의 메가 공연이 열렸던 홍콩이 팝가수의 선택지에서 제외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팝가수들의 도시 선택이 홍콩과 싱가포르 두 도시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53년 만에 1위 뺏긴 홍콩‘아시아 금융 허브’로 불린 홍콩이 53년 만에 최고 경제적 자유 지역 타이틀을 빼앗겼다. 지난 9월 캐나다 싱크탱크인 프레이저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세계 경제자유지수’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홍콩은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프레이저 연구소는 세계 165개 사법권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유를 조사한다. 경제적 자유는 국제 무역의 용이성, 시장 진입 및 경쟁의 자유, 비즈니스 규제 등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2023년 보고서 결과는 165개 사법권에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21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이 지수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 즉 스스로 경제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다. 연구소 측은 “홍콩이 세계 경제적 자유 지수 조사 이래 1위에서 내려온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모든 종류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면서 홍콩의 순위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홍콩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곳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전년도 2위에서 홍콩을 넘어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
2023.11.22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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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PF 위기설’, 시장선 ‘위기 양극화’ 점쳐[비즈니스 포커스]
다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일명 레고랜드 사태)를 진화한 지 한 해가 지났지만 또 다른 위기의 불씨가 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동산 업계에선 연말 금리인하를 점치며 곧 시장이 살아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고금리 구조가 정착되고, 불투명한 분양시장 상황에 따라 앞날은 어두워지고 있다. 위기 확산을 우려한 정부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개발사업의 잠재수익을 높여주려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금융기관 역시 과거 경험에 따라 사업을 선별하고 일부 부실 현장은 정리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진정한 부실 현장의 위기가 표면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침체를 맞아 내로라할 건설사들이 수익성 감소를 버티는 동안, 이 같은 현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했던 건설사들은 땅 처분도 못한 채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렇게 숨겨진 위험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강남 노른자 땅, 다시 공매 위기 겪어 최근 재개된 위기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프리마호텔 부지에 추진되던 고급 주상복합 ‘르피에드 청담’ 사업에서 비롯했다. 전체 채권액의 39%인 1800억원을 지원하고 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총 4600억원 규모 브리지론의 만기 연장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브리지론은 통상 부동산개발 극초기에 토지매입을 위해 빌리는 대출상품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분양 및 착공 단계에서 본 PF로 전환된다. 르피에드 청담의 브리지론이 아직 PF 전환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만기 연장
2023.11.22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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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LG맨' 권영수 물러나나…포스코 회장 부임설도
LG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그룹 2인자로 꼽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설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2일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요 LG그룹 계열사의 이사회 날짜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22일,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가 23일, LG전자는 24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권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이미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 부회장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로 최근 '포스코 차기 회장 부임설'이 돌기도 했다. 다만 그는 11월 1일 제3회 배터리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 회장 부임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일축한 바 있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직접 발탁한 부회장급 전문경영인으로 유일하게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45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디스플레이·화학·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LG맨’이다. 최고재무책임가(CFO) 출신으로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출범에 따라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돼 전자·화학·통신 분야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구 회장을 보좌해왔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 부회장은 약 6년 만인 2021년 11
2023.11.21 2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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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송영길·최강욱 왜 이러나···김용남 의원 “각자 자기장사 하는 것”
최강욱 전 의원에 이어 송영길 전 대표 등 야당인사들의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강욱 전 의원은 1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으로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은 그런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위험한 발언이 아니냐”고 묻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라는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된다는 게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균형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이 발언이 확산되면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말로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면서 “여성을 암컷으로 지칭한 것도 모자라 ‘설치는 암컷’이라고 비하했다. 정계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언급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배가 넘는다”며 “사실 이미 정치적으로 지금 탄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 나라를 막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무능과 부패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임계점을 향해 끓고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문제와 50억
2023.11.21 21: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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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삼녀 정윤이, 해비치호텔 개인 최대주주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3녀이자 그룹 호텔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해비치호텔)를 이끌고 있는 정윤이 사장이 정 명예회장 등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을 승계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4.65%·24만8000주)과 그의 장녀 정성이(3.87%·20만6666주) 이노션 고문, 차녀 정명이(3.87%·20만6666주) 현대커머셜 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을 정윤이 사장에게 매도했다. 이번 지분 승계로 해비치호텔 지분 3.87%를 소유하고 있던 정 사장의 지분은 16.26%로 증가했다. 매입 단가는 주당 8만2417원으로, 정 사장은 지분 12.39%를 사들이는데 약 545억원을 썼다. 이로써 정 사장은 현대차(41.9%), 기아(23.2%)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개인으로는 최대주주다. 정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누나다. 해비치호텔의 대주주였던 어머니 고(故) 이정화 여사의 뒤를 이어 그룹의 호텔사업을 이끌고 있다. 해비치호텔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1529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3.11.21 2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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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차 속 멀쩡한 텀블러 틱톡서 8천만뷰 화제
차량 화재로 전소된 차 안에서 멀쩡한 텀블러가 화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7은 텀블러 제조업체 스탠리가 이달 14일 화재로 차가 전소된 여성 다니엘에게 새 텀블러와 차를 선물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15일 다니엘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는 그의 차가 불에 탄 가운데 운전석 옆 컵홀더에 꽂힌 텀블러는 멀쩡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그가 텀블러를 들어 올리자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도 들렸다. 다니엘은 영상에서 “전날 불이 났는데 아직도 (텀블러에) 얼음이 있다”고 말했다.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이날 기준 8000만회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스탠리에게 좋은 마케팅이 되겠다” “(스탠리는)텀블러가 아니라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영상이 화제가 되자 테렌스 레일리 스탠리 글로벌 대표이사는 16일 틱톡에 “우리 제품의 품질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예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레일리는 다니엘에게 새 텀블러와 새차를 선물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당신에게 스탠리 텀블러를 몇 개 더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더 있다. 우리는 이전에 한 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고, 아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의 차를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스탠리는 스테인리스 보온병을 처음 발명한 업체로, 텀블러·보온병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11.21 16: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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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펀(fun)한 성장···매출 '1조' 달성 눈앞에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며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독창적인 브랜드 발굴과 동반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대형 백화점이 주도해온 국내 패션 유통 시장의 판도를 온라인 중심으로 개척한 선구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무신사의 연매출도 2022년 기준 7000억원을 돌파해 올해 조(兆) 단위 매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해 2400억원 이상의 투자까지 유치한 무신사는 내친김에 2023년을 글로벌 진출과 오프라인 비즈니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아 패션 생태계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패션 다양성에 기여 무신사는 2001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조만호 창업자가 당시 포털사이트 프리챌 내에 개설한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이란 이름의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진과 정보를 교환하며 어울리는 모임 공간이 점차 확대되며 커머스 기능까지 덧붙여진 ‘무신사 스토어’로 발전한 것이다. 무신사는 2009년에 최초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한 이후 국내 패션 시장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새롭게 패션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무신사는 백화점에 입점하기 어려웠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이들의 유통 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 유지를 위한 비용과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기 힘든 중소 브
2023.11.21 1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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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복권, 범죄와 중독의 블랙홀[최정봉의 대박몽]
로또 이야기 20 스크래치 즉석복권(이하 즉석복권)의 판매 성장률이 세계적으로 가파르다. 국내에서는 ‘스피또1000’이 꽤나 인기 있다. 그런데 이 복권 58회차 20만 장이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21년 11월이었다. 데이터상의 오류 때문이었다고 기획재정부는 발표했다. 문제는 58회차 1등 5억원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2등 2000만원 5장의 당첨자들도 없었다. 발행된 총 4000만 장의 판매율은 99.34%. 그러니까 회수된 20만 장 속에 1등과 2등 5장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반 복권과 달리 즉석복권은 인쇄 당시 각 등수의 금액과 매수가 정해진다. 지정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었다면 무조건 최고 금액 당첨자가 나와야 한다. 미확인, 미수령, 복권 분실 등 극히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면 말이다. 58회 즉석복권의 판매는 2022년 2월 이미 종료되었다. 하지만 당첨금 지급 기한 2년이 지난 2023년 2월 말까지도 당첨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57회에도 2등 1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58회처럼 1등과 2등 5장 전부 누락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연히 비리와 조작에 대한 추측이 무성할 수밖에. 불신과 배신감이 배가된 이유가 더 있다. 판매물량의 95%가 소진된 시점까지 1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정보만 공개되었고 그 후 높은 당첨 가능성을 인식한 구매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게 됐다. 그런데 ‘불량복권’ 20만 장 회수 사실은 마지막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그 20만 장 안에 1등을 포함한 거액 당첨 복권들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2021년 11월 회수 시점 이후부터 2022년 2월까지의 구매자들은 ‘꽝’이나 소액당첨금만 걸린 복권을 구매한 꼴이 되고 만다. 동행복권 측이
2023.11.21 16: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