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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먹듯 먹는 약, 그 약으로 얻은 병[몸의 정치경제학]

    건강염려증 6외국인 집을 방문하면 문화적 간극을 실감나게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20여 년 전 미국인 친구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 화장실 거울 수납장에 즐비한 플라스틱 약통을 보고 꽤나 당황했던 기억이다. 비교 문화 감수성이 부족했던 때라 이 친구가 무슨 심각한 질병이라도 있나 은근히 염려됐었다.시간을 좀 두고 넌지시 물어보니 60대 초반 부모님의 약통들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심각한 지병이라도 앓고 있느냐고 하니 “그냥 심장·혈압·당뇨· 관절 뭐 그런 것들”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다. “아니, 약들을 왜 화장실에 둬” 하는 질문에 아침저녁에 양치할 때마다 약을 먹으니 가장 적절한 곳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욕실 수납장을 메디슨 캐비닛(medicine cabinet)이라고 부른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그 후 상당수 미국인들이 ‘밥 먹듯이’ 약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약에 대한 재래적 경계심을 지닌 나로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이다. ◆한국의 1년 예산보다 큰 미국인들의 약값 지출경상 의료비는 한 나라의 국민이 보건 의료 관련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지출하는 총비용을 말한다. 미국인들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국내총생산(GDP)의 18%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해 왔다. 스위스·독일·영국·일본에 비해 평균 두 배가 넘는 지출이다.<표1>을 보면 지난 20년간 미국 내 의료비용 증가가 물경 300%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2년 1950억 달러에서 2012년 3190억 달러로, 2021년에는 5740억 달러로 급증한다.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비 1700만원,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존재하

    2023.03.03 17: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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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의 원초적 미학에 K-예능도 날았다[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오징어 게임’과 ‘글래디에이터’가 만났다.”(영국 일간 가디언)두 명작의 조합이라니, 최고의 극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체 어떤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에서 이런 호평을 받은 걸까. 그런데 가디언의 기사를 읽어 보면 예상하기 힘든 장르의 작품 제목이 나온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 100’이다.그동안 K-콘텐츠 열풍이 거세게 불었지만 한국 예능은 계속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놀라운 성적에 영국 방송 BBC는 한 발 더 나아가 ‘다음 한국 문화 트렌드는 K-리얼리티쇼?’라고 보도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K-예능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모든 이야기의 시작, 몸2월 21일 종영된 ‘피지컬: 100’이 내세운 소재는 단순하고 원초적이다.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몸’이다. 직품은 몸과 운동에 대해선 내로라하는 100명의 남녀 참가자가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처음엔 ‘몸 좋은 사람들이 게임을 같이 하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의외의 결과와 반전이 이어지다 보니 갈수록 몰입도가 높아진다.가디언의 평가처럼 ‘오징어 게임’과 ‘글래디에이터’의 장점도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작품엔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오징어 게임’의 게임 서사가 접목됐다. ‘글래디에이터

    2023.03.03 1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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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리스크’의 본질은 민주 정신 훼손, 신뢰·도덕 붕괴, 先私後黨[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위례·대장동 개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다. 형식은 부결이지만 내용에선 찬성표가 더 많아 가결로 봐야 한다. 여야 의원 297명이 무기명 투표했다. 가결되려면 출석 의원 과반인 149표가 필요했다. 결과는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가까스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169명)이 표결에 참석했음에도 반대가 138표에 그친 것을 보면 민주당에서만 반대·무효·기권 등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다.압도적 부결을 장담하던 이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수준을 넘어 대표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처지에 몰렸다. 부결됐지만 이재명 리스크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선 셈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의 신뢰에 관한 문제다. 이 대표에게 당을 계속 믿고 맡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부결로 이 대표의 신뢰 자본이 바닥을 드러냈다”며 “당 바깥에선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를 옥죄고 당내에선 잠복해 있던 불만들 폭발로 인해 정치적인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단기간에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거부 반응을 뚫고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고 당 대표도 거머쥐었다. 민주당 주류 교체의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닿는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주류 교체가 역사적 당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구 동교

    2023.03.03 16: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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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닷컴, 이인영 대표 신규 선임…강희석과 공동대표 체제

    신세계그룹이 오늘(3일) SSG닷컴 공동 대표로 이인영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기존 강희석 대표와 이인영 신임 대표 2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이 신임 대표는 그동안 SSG닷컴 운영부문총괄과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겸직해왔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SSG닷컴의 공동 대표와 SSG닷컴 운영부문총괄을 맡게 됩니다.이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지마켓 파이낸스실장으로 입사했으며, 2010년 지마켓 재무부분장, 2021년 지마켓 지원본부장, 2022년 SSG닷컴 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신세계그룹은 "이 신임 대표가 20여년간 국내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등 온라인 전문성을 SSG닷컴에 접목, SSG닷컴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SG닷컴 운영을 지금보다 밀착해 관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2023.03.03 16: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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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은행, 가계 대출 우대금리 확대...'0.3%p 인하'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은 금리상승기 고객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및 주택외 부동산 담보대출에 일괄 우대금리를 적용하여 0.3%p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농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원된 취약차주 및 주택담보·전세대출 고객에 더하여, 가계 신용대출 및 주택외 부동산담보대출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물가·금리 상승 등으로 어려운 서민 경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정 0.6%p, 변동 1.1%p 인하하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고정 1.1%p, 변동0.3%p 인하하는 등 3개월 간 잇따른 금리 인하 방침을 지속해오고 있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3.03.03 16: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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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 머니, '2023 우수 콘텐츠 잡지'...5년 연속 선정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머니'(MONEY)가 '2023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됐다.우수 콘텐츠 잡지는 잡지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산업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잡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산업 진흥 정책이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잡지를 선정한다는 취지다.우수 콘텐츠 잡지는 학계, 관련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국내에 등록된 창간 2년 이상 잡지 및 정기간행물을 심사해 결정한다. 시사·경제·교양, 여성·생활정보, 문화·예술종교, 과학·기술 등 8개 분야에서 100종 내외의 잡지가 매년 선정되고 있다. 최종 선정된 잡지는 문화 소외 지역과 공공도서관, 해외도서관, 재외문화원 등에 보급된다.한경 머니는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됐다. 지난 2016~2017년에도 2년 연속 우수 콘텐츠 잡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5년 창간한 머니는 심도 있는 투자 정보와 금융·경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상속·증여·세금 관련 정보를 선도적으로 선보여왔다.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2023.03.03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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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기식이라 불리는 신앙[몸의 정치경제학]

    건강 염려증 5당당하게 식탁 위 공간을 점거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들을 볼 때면 요상한 심술이 돋는다. 그들의 급작스러운 신분 상승이 탐탁하지 않고 인정되지도 않는다. 건강식품도 아니고 약도 아닌 것들이 말이야….왜 한국 사람들은 저 비대한 건기식 통들을 식탁 위에 진열해 둘까. 병원과 의사가 처방한 진짜 약품들은 어디에 처박혀 있을까. 정작 건강에 좋다는 음식들은 냉장고 한 구석에 쪼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건기식으로 하루를 출발하고 마감하며 그것을 건너뛰기라도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쩔쩔매는 것일까. 필자에게는 또 하나의 문화 충격이다. 무한 질주 건기식 시장코로나19 사태가 맹위를 떨친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한국의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8900억원에서 6조1400억원으로 대략 24% 성장했다(건강기능식품협회). 이 중 건기식 ‘4대 천왕’인 홍삼, 비타민(종합+단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지방산이 전체 시장의 58%를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체지방 감소 기능 식품과 단백질 보충제가 잇고 있다.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홍삼(22.7%)은 지난 3년간 점유율이 다소 낮아진 반면 나머지 3항목의 점유율은 지속 증가 추세다. 종합적인 활력 증진에서 신체 부위·기능별 세분화로의 관심 이동과 상관성이 커 보인다.<표1>은 2021년 기준 지난 9년간 건기식 생산 변동 폭을 보여준다. 품목 다양화와 함께 소비 일반화에 기반한 역동적 성장이 뚜렷하다. <표1>과 <표2>를 비교해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건기식 생산액은 2조6000억원인 반면 시장 규모 자체는 6조1000억원에 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절반을 훌쩍 넘는 3조4000억원이 수입 제품이란 추정이 가

    2023.03.03 15: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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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지의 IT뷰어]‘넷플’도 끊는 마당에 통신사 구독 서비스는 잘 될까

    [이명지의 IT뷰어]요새 구독 서비스 끊는 분들 많으시죠? 난방비부터 택시비까지 안 오른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구독 서비스는 ‘사치’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구독경제 시장은 좋지 않은 이유는 물가 상승 뿐만이 아닙니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구독 경제 모델인 ‘OTT’ 시장도 주춤하기 시작됐는데요, 넷플릭스는 구독자가 감소하자 급기야 ‘4인팟’을 막는 방안을 준비 중이죠. 북미 지역에서는 광고형 요금제까지 꺼내들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구독 상품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 국민이 1개 씩은 무조건 가입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통신사’입니다. 형태는 이렇습니다. OTT나 프랜차이즈 카페, 편의점 할인, 생필품 배송 등 원하는 서비스를 묶어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죠. 이왕 쓸 구독 서비스라면 한꺼번에 묶어 신청하고 할인까지 받으라는 거에요. 2021년 시작된 SK텔레콤의 ‘T우주’는 라인업도 4가지로 늘어났는데요, 우주패스 ‘올’과 ‘미니’에 이어 고객 일상 혜택 중심의 '우주패스 라이프', 커머스에 특화한 '우주패스 슬림'이 더해졌습니다. 제휴사도 48곳으로 늘었죠. 연간 구독 상품도 눈에 띕니다.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모델을 본 뜬 것인데 월간 구독료보다 연간 구독료를 저렴하게 책정했죠. 고객들을 오래 붙잡아두기 위한 의도입니다.LG유플러스는 배우 손석구를 앞세워 지난해 ‘유독’을 출시했습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제휴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타사보다 서비

    2023.03.03 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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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진의 패션채널] 덕분이야 샤넬아, 이런 순간이 놀랍지도 않은 거

    "상품은 프라이스가 아닌 퀄리티."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대사죠. 그런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에는 통하지 않나 봅니다. 퀄리티보다 중요한 게 프라이스라고 생각하는 건지 또 가격을 올렸습니다. 우선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클래식 플랩백은 크기 별로 가격이 다른데, 스몰은 1237만원에서 1311만원이 됐고요. 미디엄은 1316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라지는 1420만원에서 1480만원으로 뛰었고요. 올해 첫 인상입니다.샤넬 측에서는 "가방을 비롯한 가죽 제품 가격을 원가에 따라 책정한다"라며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제품의 원재료비와 생산비가 상승해 모든 나라에서 제품 가격을 일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언제 올릴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 샤넬의 행태를 보면 가격 인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게다가 지난해는 새해 벽두부터 올려서인지 '올해는 좀 늦었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상황을 학습한다는 '파블로프의 개' 이론이겠죠.코로나19 이후 샤넬은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1번씩, 연간 기준으로는 총 4번씩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2월, 7월, 9월, 11월. 2022년에는 1월, 3월, 8월, 11월. 구체적인 기준이라도 있는 건지 가격 인상 시점은 비슷합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샤넬이 이렇게 가격에 집착하게 된 시점은 2018년 이후라고 봅니다. 그 당시 업계에서 '샤넬, 한물갔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샤넬은 창사 108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2017년 기준 샤넬 매출은

    2023.03.03 1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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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거래도 짝퉁 No” 번개장터, 신뢰도 높여 ‘MZ 남자’ 홀렸다

    한국판 포시마크라고 불리는 패션 기반의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가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브랜드를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리자 자연스럽게 이용자 유입이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액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중고 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번개장터는 고객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었다. 브랜드 제품 거래가 늘어나자 짝퉁 거래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가품 검수와 자체 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번개장터는 올해도 신뢰도 높이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2조원 넘는 거래액…중고 거래업계의 ‘무신사’번개장터는 2011년 출시된 중고 거래 앱으로, 올해로 12년이나 됐다. 하지만 거래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다.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2020년 1조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최초로 2조원을 넘겼고 2022년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통상 이커머스 플랫폼은 중계 수수료가 매출의 핵심이다. 거래액이 늘어야 회사의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번개장터의 매출도 140억원(2020년)에서 250억원(2021년)으로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업계 1위이자 ‘패션 공룡’으로 불리는 무신사의 연간 거래액(2021년)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추정 거래액은 1조원(2021년)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번개장터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650만 명이다. 누적 가입자(2700만 명)의 3명 중 1명은 실제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번개장터의 성공 전략은 ‘브랜드’에 있다. 번개장터 조사에

    2023.03.03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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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반도체마저 ‘불효’…수출 44% 급락

    [숫자로 보는 경제]2023년 2월 1~20일 무역 수지가 59억8700만 달러(약 7조77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무역 수지는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2월까지 1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2월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고 수입은 9.3% 증가한 33억7000만 달러였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4.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5.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일 많았다. 이에 따라 2월 무역 수지 적자는 59억8700만 달러, 연간 적자 누계는 186억3900만 달러에 이른다.세부적으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38억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9% 줄었다. 무선통신 기기(-25.0%), 정밀 기기(-15.6%), 가전제품(-38.0%), 컴퓨터 주변 기기(-55.5%) 등의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395억3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늘었다.정부는 1년째 지속 중인 무역 수지 적자의 3대 요인으로 에너지, 반도체, 중국을 꼽는다. 2023년 1월 무역 수지 적자 126억9000만 달러의 94.9%가 에너지 수입(54.9%)과 반도체 경기(19.8%), 중국 요인(반도체 제외, 20.3%)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22.7% 줄어든 66억6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수입액은 5.1% 증가한 74억5000만 달러로 대중국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가계 빚 10년 만에 첫 감소고금리 여파로 2022년 4분기 가계 대출 규모가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이 2월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 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2

    2023.03.03 0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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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금융 완화 축소에 나선 일본은행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일본의 기준금리는 두 가지다. 기준금리를 두 가지로 운영하는 중앙은행은 흔하지 않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르도록 통화량을 조절해 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시장에 돈을 얼마나 공급할지를 결정하는 수단이 기준금리다.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운영한다. 단기 금리를 중앙은행이 결정하면 만기가 긴 국채의 금리는 시장에서 점점 올라가는 형태로 결정된다.만성 디플레이션(물가 침체)에 신음하는 일본은 이 원리가 통하지 않는다. 물가를 올리려면 시장에 돈을 많이 풀어야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돈을 많이 푸는 정도가 아니라 쏟아붓기 위해 단기 금리를 아예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그랬더니 장기 금리도 꺾여 버리고 말았다. 일본 금융 시장의 혼란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나이를 바로잡기 위해 일본은행이 내놓은 대책은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YCC)이다. 국채 수익률 곡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뿐만 아니라 장기 금리도 중앙은행이 잡아 주는 방식이다.일본의 기준금리가 단기(현재 연 -0.1%)와 장기(현재 연 0±0.5% 정도) 등 두 가지로 구성되는 이유다. 최근 일본 금융 시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혼란의 원인은 이 장·단기 금리 조작에서 비롯된다. 장·단기 금리 조작의 부작용이 터져 나온다는 것은 2013년 4월 이후 10년 동안 이어져 온 일본의 통화 정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뜻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20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47명의 이코노미스

    2023.03.03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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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사상 첫 4선 중소기업 대통령 [CEO 24시]

    [CEO24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4선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월 28일 제61회 정기 총회를 열고 제27대 회장에 김기문 현 회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27년 2월까지 4년 더 중기중앙회를 이끌게 됐다. 중소기업중앙회 61년 역사상 첫 4선 회장이다. 중기중앙회장은 경제 5단체장의 하나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1955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988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주얼리 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2016년 여성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로 사명을 바꾸고 주얼리·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중기중앙회장을 지내며 납품 단가 연동제 법제화와 가업 승계 개편 등 제도적 성과를 이끌어 낸 바 있다.김 회장은 새 임기를 맞아 가업 승계 제도 개선 등 그동안 힘써 온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짓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 단위의 연장 근로 한도를 월 단위로 확대하고 최저임금 구분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수준 완화 등 노동 시장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중소 유통상생협의체를 활성화하는 등 민간 주도의 자발적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중기중앙회가 앞장서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 경영 환경 변화 지원 조직과 스마트 공장 고도화 지원 확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2023.03.03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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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시태그 경제 용어] 비상경제민생회의

    [해시태그 경제 용어]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윤석열 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을 살피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회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첫 회의는 지난해 7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렸다. 내각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경제 상황과 분야별 리스크를 점검하고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윤 대통령은 올해 2월에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제13차)를 소집했다.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고물가 대책 등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최대한 상반기 동결 기조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방 정부도 민생의 한 축으로 지방의 공공요금을 안정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신비·금융비용을 낮춰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이 같은 정부의 기조에 서울시는 원래 올해 4월 말께로 예정했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잇따라 온라인 요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를 내리는 추세다.올해 1월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2%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5.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지역 난방비가 1년 전보다 각각 29.5%, 36.2%, 34.0% 올랐다.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동안 공공요금 인상의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고통지수(올해 1월)는 8.8로 집계돼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후 1월 기

    2023.03.03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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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판 된 의료계, 3대 이슈…정권 초기마다 반복되는 암투

    [비즈니스 포커스]윤석열 정부 2년 차, 의료계에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장이 의사의 의료 행위를 대신하는 간호사를 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며 해묵었던 ‘진료 보조 인력(PA : Physician Assistant)’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간호법 제정과 의사면허취소법(개정)에 반대하는 의료 단체들이 여의도 공원에 모여 삭발 시위를 벌였다. 공공 보건 의료 분야 수장들의 공백 기간은 해를 넘기며 장기화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의 맏형 격인 서울대병원의 새 수장은 대통령실이 모두 반려하면서 9개월째 공석이다. 1. 복잡한 알력으로 묶인 PA 간호사 논란“PA 간호사 논란 뒤에는 의료계 이해 단체 간의 복잡한 알력 다툼이 있다. PA 간호사가 필요한 대형 병원과 불법이라며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사단체 등이다. 또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단체와 지지하는 여러 의료 단체 등의 주장도 섞여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 관계자의 말이다.PA 간호사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환자 안전과도 연관 있다고 하는데 비의료인에겐 낯설기만 하다. 최근 사건부터 짚어 보며 논란을 들여다보자.2월 3일 한국의 대형 병원 ‘빅5’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경찰에 고발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삼성서울병원이 의사의 의료 행위를 대신하는 ‘PA 간호사’ 채용 공고를 내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박승우 원장과 채용에 응한 간호사 등을 형사 고발한 것이다.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서울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외래 전자 의무 기록(EMR) 차트 작성’, ‘방사선 치료 환자 피부 드레싱’ 등을 담당할 ‘방사선종양학과

    2023.03.0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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