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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약을 가장 먼저 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인터뷰]
[인터뷰]폐암은 현재 한국에서 암 사망 원인 1위다. 남성 기준 1위, 여성 기준 갑상선암·유방암에 이어 셋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집계되고 있다. 치료가 어렵고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전이가 이미 발생한 4기로 발견되는 환자가 40% 이상이다. 또한 수술 방법으로 완전 절제한 조기 폐암 환자라도 약 30~40%에서 재발하는 점 역시 폐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기 진단도 어렵다.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엑스레이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가장 흔한 암인 만큼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치료제 시장도 넓고 제약사 경쟁도 치열해 폐암 치료 성적은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폐암 전문가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에게 폐암 예방과 치료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폐암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가요.“흡연이 폐암의 주된 발병 원인입니다. 하지만 최근 직업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폐암 발병도 늘고 있습니다. 직업적 요인으로 석면이 있는데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10~3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라돈 같은 중금속에 노출돼도 폐암이 발병할 수 있죠.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 역시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쥐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폐암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미세먼지가 폐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굽거나 튀기는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요리 매연 초미세먼지(PM2.5)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한
2023.06.05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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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 전성시대…국채 넘어 회사채도 인기, 고금리 매력 UP [투자 시장 뉴 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투자 시장 뉴 트렌드] 증시 불안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개인 채권 투자 규모는 4조24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만 총 순매수 규모 14조70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19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773억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채권 막차’에 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채권은 장기 국채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장기 채권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이었다. 이자율은 낮지만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최근에는 국고채를 넘어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고금리를 주는 비우량 회사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2~3%대다. 이와 비교해 신용 등급 ‘AAA’급 미만 비우량채는 비교적 만기가 짧은 반면 수익률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3년 만기 회사채(AA-)와 ‘BBB-’의 금리는 각각 연 4.359%, 연 10.751%다.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한국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그보다 높은 금리의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
2023.06.0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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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들에게 300만원씩 준다...7000명 모집
서울시는 4일 청년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수당 2차 참여자 700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서울 청년수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하는 청년이 취업과 진로 모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모집을 통해 최종 선정된 청년에게는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신청 시기를 놓치거나 일시적으로 신청 여건이 되지 않는 청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는 참여자 모집 횟수를 2회로 늘렸다.3월 1차 모집에서는 1만5000명을 뽑았는데 총 3만1000명이 지원했다.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4세 미취업 청년과 단기 근로 청년이다.학교에 다니거나 휴학 중이지 않고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한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저소득 청년이 우선 선정된다.참여자는 참여 기간 진로 준비 계획을 자유롭게 세우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하면 된다. 활동 내역은 매달 자기활동기록서로 제출해야 하며 이를 미제출할 경우 지원이 중단된다.지원금 외에도 직종별 현직자의 취업특강, 자신의 강점 진단과 전문가 컨설팅, 마음챙김 프로그램, 일자리 상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청년정책 정보 안내 등을 제공한다.참여 신청은 12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6.04 2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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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꼬리표’ 떼어낸 타다...위기에도 지속됐던 '모빌리티 혁신'
‘불법 콜택시’ 논란 끝에 재판에 넘겨진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전 경영진이 6월 1일 대법원으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2019년 10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약 4년 만이다.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 베이직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기사가 딸린 11인승 승합차를 빌려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모델이었다. VCNC가 쏘카에서 빌린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하는 만큼 기존의 택시 서비스와 비교해 요금이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타다 베이직은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시장의 반응을 얻었다. 차량 내부가 넓다는 점과 특히 ‘승차 거부’가 없다는 점을 반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차량 내부에서 와이파이 등의 사용이 간편해 이동 중에 업무를 보기 좋다는 평가도 많았다. 운전사들은 승객에게 쓸데없는 말도 시키지 않았고 담배 냄새 대신 방향제 냄새가 났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고 곧 170만 명에 다다랐다. 드라이버(운전사) 또한 1만2000명에 달했다. 타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하지만 택시업계는 ‘불법 콜택시’라며 반발했고, 대규모 집회와 법 개정 움직임이 이어졌다. 검찰은 타다 베이직이 옛 여객자동차법상 금지되는 '불법 콜택시 영업'이라고 보고 2019년 10월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표를 불구속기소 했다. 반면 타다 측은 '기사 알선을 포함한 자동차 대여'로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타다는 1·2심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 국회를 통과한 일명 ‘타다 금지법’ 등
2023.06.04 15: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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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새로운 페이지를 열다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한국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미드(미국 드라마)에 난데없이 ‘고조선’이란 말이 튀어 나온다. 고조선뿐만 아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후삼국 시대의 연도까지 묻고 답하며 시험 공부를 한다.4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XO), 키티’의 한 장면이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인기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스핀오프(번외편)이고 총 10부작으로 구성됐다. 촬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진행됐다. 배경만 한국이 아니다. 한국 문화가 드라마 전체를 떠받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이야기 자체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여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 분)는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자랐다. 고등학생이 된 키티는 돌아가신 엄마의 흔적을 찾아가는 동시에 사랑하는 남자 친구의 곁에 머무르기 위해 한국의 국제학교로 전학을 온다.그런데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기존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키티는 친구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춘다. 명절에 전과 갈비찜을 요리해 먹는 장면도 나온다. 서울N타워·동대문디자인플라자·북촌 한옥마을 등 한국 곳곳의 명소도 카메라에 가득 펼쳐진다. 분명 미드를 보고 있지만 한드(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한국을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주 시청자도 한국인들에 한정되지 않을까.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선 일찌감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미국·영국에선 2위까지 올랐다. 이를 포함해 86개에 달하는 국가에선 10위권 안에
2023.06.04 1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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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마스킹테이프의 세계, 롤드페인트[MZ 공간 트렌드]
어디에나 잘 붙고 잘 떼어진다. 손으로도 잘 찢어지지만 다시 떼어내는 도중에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점착력이 좋지만 끈적임은 남지 않는다. 몇 번의 손길을 거치면 아트워크가 되고 세상 하나뿐인 손때 묻은 애장품이 되기도 한다. 이토록 유연하고 다채로운 마스킹테이프의 세계. 서울 마포구 롤드페인트에서 자세히 들여다봤다.마스킹테이프 한입 맛보기 가능31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가면 고민이 앞선다. 대체 어떤 맛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이곳도 마찬가지다. 문을 열고 마주한 마스킹테이프 세상에서는 아무리 결단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결정이 쉽지 않다. 총천연색은 물론이고 요가하는 사람, 낮잠 자는 고양이, 막 구운 듯 노르스름한 빵, 짓궂은 어린아이의 얼굴, 파란 하늘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패턴까지 없는 패턴을 찾는 게 힘들 정도다. 이렇게 다양한 마스킹테이프가 숍 양쪽 벽면 수납함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마음에 드는 마스킹테이프는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롤드페인트에 입장하면 테스트 종이를 한 장씩 건네받는다. 이 종이에 원하는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볼 수 있고 숍 중앙에 자리 잡은 작업대에서 아트나이프나 커팅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커팅매트는 작은 모양이 옹기종기 그려져 있는 책받침과 같은 모양새인데 이 매트에 마스킹테이프를 얹은 후 비치는 모양대로 오려내면 모양 스티커처럼 활용할 수 있는 도구다. 작업이 끝난 테스트 종이는 상단 구멍에 끈을 달아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다.롤드페인트의 대표이자 마스킹테이프 작품을 선보이는 채민지 작가는 이곳을 단순 판매 숍이 아닌 마스킹테이프 문화를 향유할
2023.06.04 10: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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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그 특별한 노동에 대하여 [몸의 정치경제학]
다만 약에서 구하옵소서 10온도와 습도가 느껴지는 말들이 있다. 케어(care)란 단어가 그렇다. ‘조심’, ‘주의’라는 뜻도 있지만 ‘관심’, ‘배려’, ‘보살핌’이란 의미가 있어 따뜻하고 촉촉하다. 케어라는 단어의 온기를 잘 전달하는 우리말은 ‘돌봄’이다. 아줌마, 요양보호사권위적 문화가 팽배한 시절에는 보살핌과 돌봄 대신 시중이나 수발 같은 상하 구분이 뚜렷한 말들이 사용됐다. 돌봄과 보살핌에서 느껴지는 정(精)과 성(誠) 대신 명령과 복종, 지시와 수행의 엄격함과 건조함만이 감돌았다.89세 어머니는 얼마 전 혈당 충격으로 전신 경련과 마비를 겪으셨다. 며칠간 병원에서 고비를 넘기신 어머니는 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집에 뭐가 있는데”라고 물으니 요양보호사가 기다린다고 하신다.어머니 상태는 한계점에 이르렀고 여러 조건을 고려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정작 고집을 부린 사람은 요양보호사였다.집에 돌아오면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우겨 댔다. 약을 줄이고 혈당 조절 식단과 운동, 투석과 수면 관리까지 잘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실 때까지 집에서 모시겠다고 했다.의사도 자식도 아닌 그녀. 그녀의 약속에서 어떤 결기가 느껴졌다. 아무도 그녀의 주장에 토를 달지 못했다. 헌신 때문이다. 헌신보다 강한 설득은 없다.고령의 환자에게 가족이 하는 일은 심적 성원과 물적 지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육체노동은 종종 빠져 있다. 세우고 앉히고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걸어 주고 재워 주는 손과 몸이 되는 노동. 정과 성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돌봄은 아웃소싱(outsour
2023.06.04 10: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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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가모, 700년 된 고성(古城)을 할부로 사다[류서영의 명품이야기]
서영의 명품이야기/살바토레 페라가모②이탈리아 피렌체의 토르나부오니 거리에는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아주 멋진 건물이 있는데 바로 페라가모 매장이다. 건물 지하에는 페라가모 박물관이 있고 1층에는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페라가모 건물 ‘팔라초 페로니 스피니(사진 ①)’는 13세기에 지어진 성이다. 이 성을 얻기 위해 창업자 페라가모는 큰 모험을 했다. 페라가모는 자서전에서 팔라초 페로니 스피니를 피렌체에서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는 건물이었다고 한다.팔라초는 ‘행복한 귀한’이라는 뜻의 토르나부오니 거리 한구석, 잔잔히 흐르는 아르노 강변을 보고 서 있다. 이 성은 페로니 가문과 스피니 가문이 각각 소유한 두 개로 돼 있다. 완공된 것은 1289년으로, 지금으로부터 734년 전이다. 성 아래쪽에는 아직도 단테의 연인 베아트리체의 우물이 남아 있다. 헨리 홀리데이가 그린 유명한 그림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나다’라는 작품은 시인 단테가 산타 트리니타 교각의 난간에 기대어 서서 우물로 가는 길에 친구들과 함께 룽가르노 거리를 지나가는 베아트리체를 응시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림 바로 너머 룽가르노 거리 왼쪽에 있는 것이 바로 페로니 스피니 성이다. 미국에서 파산한 페라가모는 페로니 스피니성을 살 처지가 못 됐지만 그 건물을 사고 싶다는 욕망을 누를 수 없었다. 건물 주인은 페라가모가 파산자였기 때문에 건물의 임대 조건으로 3개월 치 선불과 그것도 모자라 사용하지도 않은 지난 한 달 치의 건물 임대비까지 추가로 요구했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조건이었지만 페라가모는 흥정하지 않고 임대 계약서에 사인
2023.06.04 1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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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압출 기업의 변신…전기차 부품사로 도약한 알멕[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전기차 부품 제조사 알멕이 5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에 나선다. 외부 충격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 케이스를 제조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를 거쳐 GM·리비안·루시드 등 글로벌 전기차에 장착된다. 한국 시장점유율 1위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공장 증설에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전문 기업전기차의 핵심 경쟁 요소는 주행 거리·경량화·안정성·에너지 효율성·친환경·재활용 가능성 등이다. 이를 구현하려면 내구성이 뛰어나고 경량화·열처리가 가능한 소재가 필요하다. 알루미늄은 이를 구현하기 쉬워 전기차 부품에 적합한 소재로 꼽힌다.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 전문 기업인 알멕이 전기차 부품 회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다.알멕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이 회사는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한국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차의 뼈대 혹은 ‘언더보디’라고 불리는 플랫폼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계돼 전기차용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기존 플랫폼에 전기차용 모터·배터리·히트펌프를 탑재하면 중량 배분과 전력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투자했고 알멕도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이 회사는 배터리를 보호하는 배터리 모듈 케이스, 복수의 배터리 모듈 케이스가 탑재되는 배터리팩 프레임, 배터리팩
2023.06.04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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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의 난제 중 하나, ‘상악동 골 이식술’이란 [건강]
치과 임플란트 시술 시 골 이식을 한다는 것은 이제는 흔하게 받아들이는 술식이다. 임플란트는 건강한 치조골이 임플란트 주위를 튼튼하게 지지해 줘야 음식을 씹을 때 강한 교합력을 오랫동안 결딜 수 있다.그런데 턱뼈 중에서 위턱의 어금니 부위에는 다른 부위보다 턱뼈의 단단하기가 부족하다. 특히 어금니 부위는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것은 부비동의 일종으로 눈 아래에, 코 주변에 빈 공간에 자리해 두개부의 무게를 줄여 주며 소리를 공명하거나 공기의 습도를 조절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한다.상악동엔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가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질병으로 진행되는 곳이다. 이 부분이 상악의 어금니 부위와 접해 있어 치아를 발치하거나 상악동 공간이 밑으로 넓어지는 함기화 과정이 진행되면 남은 치조골이 아주 얇아져 결국 상악동의 막을 들어 올려 이 부위에 골 이식을 시행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통상적으로 상악동 골 이식술은 상악동 내부의 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수술적으로 잇몸 측면으로 접근해 상악동 내에 골 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골 이식을 진행하거나 아니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방향으로 입안에서 상악동 내를 수직으로 공간을 만들어 임플란트 식립 자리를 이용해 골 이식을 하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측방으로 하는 방법을 측방 상악동 골 이식술, 수직으로 하는 경우를 수직 상악동 골 이식술이라고 한다.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다면 필요한 치조골이 많으므로 많은 골 이식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경우 측방 접근법을 많이 이용하고 하나나 두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
2023.06.04 10: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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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겹살’ 된 삼겹살…미친 물가에 ‘관세 0%’ 적용
[숫자로 보는 경제]정부가 가계의 먹거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6월 초부터 수입 돼지고기·고등어 등 8개 농·축·수산물에 할당관세율 0%를 적용한다.정부는 5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할당관세령과 시장접근물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 물품에 대해 기간을 정해 놓고 관세율을 낮추거나 높이는 제도다. 관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주요 대상은 대중적 먹거리인 돼지고기·고등어를 비롯해 식품 재료로 널리 사용되는 설탕·원당(설탕 원료)과 소주의 주원료인 조주정 등이다. 이들 품목은 단기적인 공급량 부족 또는 국제 가격의 인상에 따라 국내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정부는 수입 돼지고기에 대해 최대 4만5000톤까지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에도 8월 말까지 1만 톤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올랐다.같은 기간 고등어는 13.5%, 설탕은 12.9% 상승했다. 또 설탕의 할당관세율을 기존 5%에서 0%까지 추가 인하하고 원당도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소주의 원료인 조주정의 할당관세 0%도 하반기까지 연장한다.생강은 시장 접근 물량을 1500톤 늘린다. 시장 접근 물량은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물량으로, 생강은 시장 접근 물량 내에서 관세율 20%가, 그 외에는 377.3%가 적용된다. 생강은 2022년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4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1년 전보다 91.9% 급등했다. 외국인 실업급여 1위는 조선족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2022년 외국인 실업급여 수급자 가
2023.06.04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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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해시태그 경제 용어]
[해시태그 경제 용어]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4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5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IPEF 장관회의에서 첫 공급망 협정을 타결했다. 공급망 분야의 첫 국제 협정이다.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2022년 5월 출범한 미국 주도의 다자 경제 협력체다.한국·미국 외에 일본·호주·인도·뉴질랜드·피지·동남아시아 7개국 등 14개국이 포함됐다. 참여국 규모만 전 세계 인구의 32%,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41%에 달한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로 평가된다.IPEF는 무역·공급망·청정 경제·공정 경제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3개 분야 협상 중 무역 분야 합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참여국들은 공급망 위기 발생 때 참여국 정부로 구성된 ‘IPEF 공급망 위기 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해 상호 공조를 요청하고 대체 공급처 파악, 대체 운송 경로 개발, 신속 통관 등 협력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에 쓰이는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로 자원을 무기화할 것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취지다.IPEF 참여국들의 공급망 협정 타결에 대해 중국은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월 29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형성과 발전은 시장 법칙과 기업의 선택의 결과”라고 말했다.마오 대변인은 그러나 “인위적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정상적인 경
2023.06.0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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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
[서평]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2023년 6월 5일은 애덤 스미스의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철학 교수로 있었던 글래스고대를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대학교와 연구 기관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월 5일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너스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애덤 스미스를 기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기념 평전이 출간됐다. 전기 작가 니콜라스 필립슨이 쓴 ‘애덤 스미스’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평전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애덤 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꼼꼼하게 따라간다.경제학의 아버지, ‘성경’ 이후 최고의 책이라는 ‘국부론’의 저자,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라는 애덤 스미스. 그를 일컫는 수식어들은 화려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수식어 이상으로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그의 다양한 면모와 사상을 생생하게 서술해 우리가 오해했거나 몰랐던 애덤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또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 흄과의 만남,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남긴 강의 노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속의 사상을 면밀히 추
2023.06.04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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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십 원격 관리…운항 최적화로 탄소 배출 감축
(사진설명) HMM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박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현재 중국에서 화물 하역이 지연되고 있네요. 한 번 보세요.” 지난 4월 14일 방문한 부산 HMM 오션서비스 선박종합상황실. 여러 스크린 위에 지도와 숫자들이 보였다. 변상수 HMM 오션서비스 해사디지털팀장이 가리킨 대로 이중 물동량이 집중된 중국 항구 일부에서 붉은색 점들이 보였다. 하역 스케줄 지연을 보여주는 상태 창이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시기 미국·중국 등지에서 심각했던 하역 정체는 많이 풀렸지만 일부 혼잡한 구역에서는 화물 하역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면 해당 항구에 들어오는 다음 선박의 스케줄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한가운데 띄운 지도에는 현재 임대 선박을 포함한 HMM 선박의 위치가 표시돼 있었다. 취재 당시 34척이 싱가포르 근처 항구에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래에는 ‘HMM 스톡홀름’ 등 주요 도시 이름을 본뜬 스마트십 이름과 이들의 속도와 위치 등 현재 상황이 보였다. 선박종합상황실에서는 기상 예측 시스템, 전자해도(ECDIS), 항해 통신 장비, 레이더, CCTV 등을 스마트십과 공유하며 선박의 위치와 항로 정보, 속도, 운항 패턴, 화물 정보, 연료 효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5000개 센서 부착, CCTV도 활용 현재 선박종합상황실은 변상수 해사디지털팀장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향후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십 선박 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0년 9월 선박종합상황실을 오픈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선박종합상황실의 기본 설계를
2023.06.04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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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 뒤에 있는 이들은 누구?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얼굴 없는 중개자들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 김정혜 역 | 알키 | 2만5000원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는 국산이지만 재료는 모두 수입이다. 현대자동차의 모든 자동차 역시 수입 철광석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당신은 글렌코어·트라피구라·비톨이란 이름을 들어 봤는가. 이반 글라센버그, 마크 리치라는 이름을 들어 봤는가. 글렌코어·트라피구라·비톨은 세계 3대 원자재 중개 업체다. 이반 글라센버그는 글렌코어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리치는 글렌코어의 전신인 마크리치앤드코의 창업자이자 ‘석유 왕’으로 일컬어지는 전설적 중개자다. 삼성과 현대 뒤에 이들이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블룸버그뉴스까지 20여 년간 원자재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하비에르 블라스와 잭 파시는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비밀 문서 분석 등을 통해 원자재 시장과 중개자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그렇게 드러난 원자재 중개 업체는 비상장 체제와 조세 피난처를 통한 거래, 독재국가와의 비밀 거래 등 철저히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독차지하는 존재였다.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현대 경제학’의 창시자, ‘성서’ 이후 가장 위대한 책 ‘국부론’의 저자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그를 알고 있을까.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서를 아는 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위인과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과 핵심, 사회과학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바로 근대 경제학
2023.06.04 0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