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1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22일 도쿄 시내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정상회의가 열린 3국 협력의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3국 협력의 나아갈 방향으로 내실화 및 제도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 강화,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를 꼽으며 "북한 문제도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한중일 3국 협력은 동아시아에서 발전 잠재력이 제일 높은 협력 틀"이라며 "3국이 이른 시일 내 자유무역협상(FTA)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야 일본 외무상은 "현재 국제 정세는 더욱 험난해져 역사의 전환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협력을 통해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게 세 나라의 공통이익이며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지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1년 4개월 만에 열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빽다방'의 제품 원산지 허위광고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백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신제품을 홍보하며 원산지를 오인케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빽다방은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농산물 우리 빽다방'이라는 문구로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광고물에서는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포함돼있다'고 기재했다. 고발인 A씨는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빽다방이 광고에서 '중국산' 표기를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라며 "단순한 편집상 실수가 아닌 소비자가 국내산 농산물로 제품 원산지를 오인하도록 유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강남구청에도 빽다방에 대한 시정명령과 제조정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최근 더본코리아의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 '빽쿡'의 닭고기 원산지 논란 등 연이은 제품 원산지·원재료 함량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지난 19일 사과문을 내고 "원산지 표기 문제를 포함해 모든 제품의 설명 문구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기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 4700억원)를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다음 분기에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1분기(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80억5300만달러(약 11조82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79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7억73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세 배로 급증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86억9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84억8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EPS 가이던스는 1.47~1.67달러로 예상치인 1.79달러를 하회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한 수요가 데이터센터 D램 매출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및 PC용 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회계연도 3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및 소비자 시장 모두에서 D램과 낸드 수요가 증가해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HBM 생산량에 대한 매출 계약은 이미 끝났다"라며 "2026년 생산분에 대한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UBS는 마이크론의 D램 및 낸드 메모리 칩에 대한 "개선된 가격 전망"을 근거로 목표 주가를 125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낸드플래시 감산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낸드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며 "회계연도 2025년 투자는 140억달러(약 20조5600억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