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인담···“자소서 문항, 본인이 강점인 영역에 집중”


▲아모레퍼시픽이 9월 19일 성균관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지난 9월 19일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성균관대 채용설명회에는 300석 규모의 강의실이 꽉 차 일부 학생들은 서서 듣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채용설명회 현장에서 인사담당자와 학생들의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자소서 평가 기준은?아모레퍼시픽 5대 가치인 개방, 정직, 혁신, 친밀, 도전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우리의 소명은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미를 창조하여,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인류의 영원한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자소서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학 성적 지원 기준이 올해부터 없다.지난해까지는 토익 또는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적으로 제출했는데, 올해부터 제한을 없앴다. 점수가 아니라 실제 말하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류에서 스펙을 보나?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지원율이 높다. 약 2만 명 정도가 지원한다. 그 모든 지원 서류를 다 읽을 수는 없다. 지원자들 역시 일정 기준 이상의 스펙을 갖추고 있더라. 지원자 중에는 스펙이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다. 그만큼 스펙이 절대 기준은 아니다. 스펙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을 안 느꼈으면 좋겠다. 일정 기준 이상이면 서류통과는 결국 자소서에서 판가름이 난다.
나이 제한이 있나?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입 중에는 남자 기준 30살도 있다. 지원 비율이 젊은 층이 많을 뿐 나이가 탈락의 기준은 아니다.
어학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제출하면 좋다. 자소서에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이 글로벌에서 그 부분 역량이 있다고 표현하면 된다.
자소서에서 어떤 문항이 가장 중요한가?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를 묻는 문항이다. 이 문항은 자소서를 진정성 있게 작성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른 문항들은 타 기업과 유사해 복사 붙여넣기를 많이들 한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만의 차별적인 문제로 이 문항을 출제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는 누구나 달라 정답은 없다. 단, 상투적이거나, 누가 생각해도 빤한 내용이면 열정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자소서 작성시 주의할 점은?본인의 활동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다. 자소서를 보면 적극적이고 자기가 주도적이었다는 점만 다들 강조한다. 자소서에는 본인이 어떤 직무를 맡았을 때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지원한 직무와 연관된 본인의 경험을 연결해 작성하길 권한다.
자소서 작성 팁은?자소서는 두괄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문장이 어렵고 길면 안 된다. 쓸 때 인사담당자가 어떻게 심사할 지를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소서는 백일장이 아니다. 미사여구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아모레퍼시픽 인사담당자가 채용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인·적성 검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서류합격자에 한해 10월 중순에 진행된다. 적성은 사칙연산, 언어, 한자, 한국사 등이다. 문제는 무작위로 추출한다.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길 권한다. 인·적성 검사는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성은 의식적으로 풀게 되면 오류가 나온다. 솔직하게 문제를 풀기 바란다. 5초 이내에 생각나는 답을 표현해야 한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5대 가치에 기반을 둬서 평가한다. 일대일 인터뷰와 다대다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일대일 인터뷰에는 5분 스피치가 포함돼 있다. 면접은 자소서를 바탕으로 묻는다.
면접 시 복장은?정장이다. 비즈니스 캐주얼로 하면 오히려 복장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더라. 오히려 근무 복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인턴 실습 후 전환율은?약 70%다. 좋은 지원자가 있으면 전환율은 올라간다. 또한, 은메달리스트 제도가 있어 채용인원으로 아쉽게 떨어진 지원자에 대해서 추후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채용인원은?직무별 두자릿수이며, 전체 채용 규모도 두 자리다. 채용인원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기 바란다. 경쟁률을 염두에 두기 보다 본인이 강점을 가진 직무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종 입사일은?1월 1일이다. 입사 후 4주간의 연수를 받는다.
신입사원 초봉은?신입사원 초봉은 성과금 포함 4000만 원 초중반이다.
복리후생은?아모레퍼시픽은 휴가가 많다. 한해 약 26일이 휴가다. 15일(연차)+7일(리프레쉬)+4일(Happy Vacation)이 보장된다.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는?많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고객이 약 1700만이다. 생산기지가 상하이, 사르트르에도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서 성장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호칭 문화가 특별하다.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님 호칭 문화를 사용 중이다. 대표이사에게도 서경배님이라고 부른다. 이로 인해 의견을 나눌 때는 지위가 아니라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신입사원 연수를 중국으로 간다.신입사원 연수 기간 중 일주일은 중국에서 진행한다. 중국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을 이해하고자 그곳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사내문화가 있다면?유연근무제다. 7시 출근하면 4시 퇴근, 10시 출근하면 7시에 퇴근한다. 전날 출퇴근 시간을 시스템을 통해 정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동력 중 하나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우리 기업은 유연한 사고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혜초 프로젝트란?대한민국 글로벌 인재 성장 프로젝트다. 화장품은 해당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직원 중 인재를 혜초로 선발해 1년간 해외로 파견을 보낸다. 선발된 자는 1년간 해외에서 체류하며 그 나라 문화, 경제를 느끼고 오면 된다. 국가는 도쿄, 두바이, 시드니, 마드리드, 파리 등 다양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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