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보육기업 CEO]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공간을 넓고 편리하게 만드는 기업 ‘로보톰’
입력 2025-11-30 21:24:35
수정 2025-11-30 21:24:35
윤세용 로보톰 대표
침대와 옷장으로 공간을 더 넓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생활환경 추구
안정성과 공간 활용성, 공간 효율 극대화, 적용 범위 확장성이 경쟁력
로보톰은 도시 주거환경의 가장 큰 제약인 ‘협소함’을 해소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회사다.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공간을 더 넓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생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윤세용 대표(35)가 2022년 11월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수직 이동형 침대 Ceily와 수평 이동형 옷장 Wally이다. Ceily는 천장에 수납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만 내려오는 로보틱스 침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천장으로 올라가 생활 공간을 넓혀주며, 침대 아래 공간을 거실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Wally는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로보틱스 옷장이다. “양면 구조로 되어 있어 한쪽 공간에서만 사용하던 옷장을 두 방향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일한 공간에서 수납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옷장이 닫혀 생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물체를 인식하는 안전 센서를 탑재해, 일상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두 제품 모두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윤 대표는 “모두 사람과 물체를 인식하는 안전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했다”며 “로보틱스 가구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강점은 공간 효율 극대화로, Ceily는 사용하지 않을 때 천장에 올라가 침대 아래 공간을 거실이나 작업 공간으로 쓸 수 있다. Wally는 양면 구조의 로보틱스 옷장으로, 동일한 공간에서 수납 용량을 두 배에서 세 배까지로 늘릴 수 있다.
“적용 범위의 확장성도 장점입니다. 공공임대주택, 호텔, 실버타운, 고급 오피스텔, 그리고 해외 고밀도 도시 주거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보톰은 단기 매출보다는 신뢰 구축과 시장 검증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B2G(공공시장)에서는 조달청 혁신 시제품 제도를 활용해 공공기관 시범 구매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주거 현장에서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받고, 공공주택단지·임대주택 등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2B(민간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와 협력해 호텔, 고급 오피스텔, 실버타운 등 프리미엄 주거 상품에 로보틱스 가구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미 몇몇 건설사와는 구체적인 실증 설치를 논의 중이다. B2C(소비자 시장)는 쇼룸 체험과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은 일본을 1차 목표로 설정해, 인증 취득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로보톰이 지향하는 방향은 단순 판매가 아니라, 각 시장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진입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톰은 지난해 GS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GS건설 CVC)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서 Seed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5개 이상의 정부 지원 사업(R&D 및 사업화)에 선정되어 총 4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초기 시장 검증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보다 빠른 시장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한 번 더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Pre-A 라운드 투자는 자동화 양산 라인 구축, 공격적인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그동안 확보한 정부지원금은 기술력과 시장성을 국가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로보톰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로보틱스 가구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건축을 전공하며, 물리적인 공간 속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로 해결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 많은 사람이 ‘집에 갇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고, 도심 주거 공간이 본래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문제를 건축과 기술을 결합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로보톰을 설립했습니다. 건축과 기술을 결합해 도심 주거 공간의 구조적인 한계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했기에, 명확한 비전을 바탕으로 팀을 구성하고 제품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윤 대표는 “로보톰 제품이 실제로 누군가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쇼룸을 방문한 한 고객이 Ceily와 Wally를 직접 체험해 보고, ‘이 제품이면 굳이 이사 가지 않아도 되겠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하는 일이 단순히 가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과 공간 경험을 바꾸는 일이라는 확신을 해주었습니다.”
현재 로보톰은 약 17명의 전문 인력이 모인 팀으로, 건축·로보틱스·소프트웨어·마케팅·브랜드·영업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 대표는 “가장 큰 목표는 투자를 통해 시장 확장 속도를 높이고, 로보틱스 가구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Pre-A 투자 유치를 통해 자동화 양산 라인 구축, 품질 고도화,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B2B·B2G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공공·민간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홍콩, 일본 등 고밀도 도시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톰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보육기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혁신기술 기반의 스마트건설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산업에 특화된 기술창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보육기업에는 아이디어 구현 및 시제품 제작, 실증 프로그램과 성장단계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와 판로개척, 홍보 등 스마트건설기업들이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의 지원은 로보톰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조달청 혁신 제품 등록을 위한 절차 안내와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아직 등록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방향과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도움은 공동연구개발사업(스마트건설 실검증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받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의 거주 공간을 사진으로 촬영하면 RA-BIM 기반 로보틱스 가구 설계 검토 시스템이 공간을 분석하고 최적 배치안을 제안하는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11월
주요사업 : AIoT 로보틱스 가구 제조업
성과 : 165억 원 규모의 구매의향서(LOI) 확보, 건설사 등 B2B 판매처를 통한 총 33억원 규모의 구매확약서(LOC) 확보, 총 5개 이상의 R&D 및 사업화 과제 선정, 약 45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금 확보, 2024년 Good Design 선정, 제품·브랜드 경험 설계 강화 및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확보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