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산 LG디스플레이 P9개발팀 사원 “두 가지 합격 키워드는 남다른 경험과 전공지식”


2년차 엔지니어 김재산(27) 씨는 ‘많은 이공계생이 졸업 전 한 번은 거쳐 간다’는 연구실이나 인턴 생활을 하지 않았다. ‘책상보다 현장, 혼자보다 함께’가 좋았던 그는 대신 학교수업과 과제, 교외경험을 통해 길을 찾았다. 지금 그는 그 지식을 200% 활용한다. 김씨는 “공대 수업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이 엔지니어가 되는 초석”이라고 말한다.


김재산 LG디스플레이 P9개발팀 사원 “두 가지 합격 키워드는 남다른 경험과 전공지식”


[PROFILE]

김재산

1988년생

2013년 연세대 금속시스템공학과 졸업

2014년 1월 LG디스플레이 P9개발팀 입사


현장에서 직접 부닥치는 데 익숙했던 김재산 씨는 졸업 후의 진로로 엔지니어를 선택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씨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입사 지원을 앞두고 자소서와 면접 모두 나름의 필승 키워드를 정했다. 자소서는 ‘남다른 경험’, 면접은 ‘전공지식’이었다.

김씨는 자기소개서가 성격의 장단점, 관련 경험, 성공 및 실패 사례 등 크게 7~8개 카테고리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경험을 알맞게 끼워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겪었던 소소한 경험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 각 카테고리에 맞췄다. 본격적인 차별화 전략으로는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없을 만한 경험을 찾아봤다.

“대학 1, 2학년 때 학생들끼리 유명한 회사의 CEO급 인사를 초빙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었어요. 다른 학생들이 영어를 공부할 때 저는 설득하는 방법을 배운 거죠.”


“너무 간절한 지원자는 매력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이공계생의 핵심은 전공지식이라고 생각했기에 면접 때는 전공 역량을 확실히 어필하자고 결심했다. 실제로 학점이 높은 편이 아니었던 그는 면접장에서 이 점을 해명해야 했다. 면접은 1차 다 대 일 실무진면접, 2차 다 대 다 임원면접으로 이뤄졌는데, 대신 매번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어필했다. 엔지니어는 한 번 겪은 불량 사례는 다음 유사문제 발생 시 훨씬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 그래서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일을 그때마다 성실히 배우겠다고 설명했다.

“면접도 소개팅과 비슷해요. 너무 간절한 지원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죠. 대신 관심을 보이면서도 차분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은 듯해요. 간혹 입사 후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하는 지원자가 있는데, 면접관은 경력이 10~20년 된 전문가잖아요?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겸손함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가 생각하는 엔지니어의 자질은 무엇일까? 우선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이다. 불량이 나왔다면 왜 나왔는지, 또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점검하고 바꿔야 하는지, 결과는 어떨지 일련의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 공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계속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먼저 취업한 친구를 보면 부러움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클 거예요. 하지만 가을에 피는 국화가 봄에 피는 개나리를 부러워하지 않듯 취업도 언젠가 올 자신의 차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또 취업은 인생 전부가 아닌 일부분이란 점도 잊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글 이도희 기자 | 사진 LG그룹 제공

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