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블라인드 처리, 자소서로 판별…지원동기 잘 써야”


우리은행 하반기 채용…‘인담’이 밝힌 합격 비결

지난 2일 서울시립대 21세기관 국제회의실에서 우리은행 하반기 채용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진=이진호 기자


올해 하반기 200명을 채용하는 우리은행이 2일 서울시립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우리카드, 우리FIS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우리카드·우리FIS는 하반기 20명 씩 채용한다.


우리은행 하반기 채용은 오는 14일까지 서류 접수 마감 후, 10월 7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다. 권영민 우리은행 인사담당자는 “인사부 전체 직원들이 지원자의 서류를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에 서류 평가 과정이 가장 길다”고 언급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할 것을 당부했다. 권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항목별의 파란색 글자가 키워드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은행 자기소개서는 △에세이 △지원동기 △입행 의지 △금융권 관심도 △창의성 △인문학적 소양 등 6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권 인사담당자는 “지원동기가 가장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다. 금융업에 대한 정의보다 본인의 직접적인 지원동기를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채용과정에서 우리은행 측은 서류전형의 경쟁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지원자 수는 약 2만 2000명이다. 서류전형에서 탈락자가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서류전형 시 객관적 항목으로 학교, 전공, 졸업연도, 연령, 학점, 기타외국어, 대외활동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학점을 제외한 항목이 블라인드 처리돼 평가된다. 주관적 항목으로는 자기소개서가 있다.


권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문항별 작성률이 50% 미만은 평가 제외 대상이다. 2000자 기준으로 1000자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 약 70% 정도는 분량은 채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형식적인 틀을 잘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 문단 등을 나눠 가독성을 높이고, 두괄식 표현으로 빠른 결론을 전달하는 것”을 추천했다. ‘백전백패’ 자기소개서로 △분량미달 △무성의 △붙여넣기 △오타 △내용 이상을 꼽았다.


우리은행 하반기 채용…‘인담’이 밝힌 합격 비결

우리은행 채용 설명회는 우리카드, 우리FIS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개최됐다. 현장에서는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채용과정은 서류, 1차 면접, 2차 면접 및 인·적성 검사, 건강검진, 최종합격으로 이뤄진다. 인·적성 검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권 인사담당자 “2차 면접과 인·적성을 동시에 진행한다. 1차 면접을 치른 상태이기 참고사항일 뿐이다”고 말했다.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과 다면적, 심층면접으로, 2차 면접은 인성면접으로 진행된다. 세부적 항목으로 △인성 △PT △SALES △토론으로 구분된다. 권 인사담당자 “인성은 그 사람의 됨됨이, PT는 말하는 능력, SALES는 고객 응대 능력, 토론은 융화력과 논리력을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과정에서 IT 관련 전공자 및 프로그래밍 언어 사용 능통자, 해외 네트워크 현지어 우수자, 전문자격증 소지자, 대외활동 경력자 등을 우대한다. 지역 연고자 채용도 진행한다. 해당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졸업자로 입행 후 해당 지역에서만 근무하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7일 한국외대, 8일 중앙대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이어간다. 권 인사담당자는 “캠퍼스 리크루팅 참석자들이 최종 합격률이 높다. 채용설명회를 통해 회사 분위기 기업문화 등을 파악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고 조언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