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공채 17일까지 전 부문 접수…1400명 채용


“스펙 제한 없다”…롯데 채용설명회 임원이 직접 나서

지난 3일 성균관대 경영관 계단강의실에서 롯데그룹 하반기 채용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진=이진호 기자


“목표의식을 분명히 가졌으면 좋겠다. 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지 목표부터 세우길 바란다. 직장생활에 마주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특히 선후배 관계를 잘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배를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3일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롯데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앞서 정순효 롯데케미칼 전무가 학생들에게 직장 생활 선배로서의 조언을 건넸다. 정 전무는 이 대학 영어영문학과 76학번이다. 롯데는 임원들이 직접 모교 방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 학생 3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롯데 하반기 공개채용은 오는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 통해 이뤄진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950명과 동계 인턴 450명 등 총 1400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1300명보다 100명 더 뽑는다. 모집 분야는 식품·관광·서비스·유통·석유화학·건설·제조·금융 등 전 부문이다.


롯데는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세용 롯데케미칼 인사담당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 존중과 차별 철폐를 명문화 했다. 올해 역시 원칙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롯데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류전형시 외국어성적, 자격증, 경력, 사회경험, 사진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직무 특성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는 지원자가 면접 진행 간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스톱(One-stop) 면접을 시행 중이다. ‘구조화 역량 면접’의 변별력이 높다. 김세용 인사담당자는 “그룹의 핵심가치가 고객중심, 창의성, 협력, 책임감, 열정이다. 이를 키워드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 인?적성검사인 L-TAB 역시 면접 당일 동시에 진행된다. 인성검사의 경우 사전에 온라인 테스트를 시행한다. 현장에서는 적성 검사만 이뤄진다. 롯데는 인?적성검사를 직무적합도 및 기초적 직무 능력 측정의 기본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


면접 역시 기본 항목이 블라인드 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면접관은 자기소개서를 제외한 모든 항목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롯데측의 설명이다. 김세용 인사담당자는 “선입견을 배제한 면접을 통해 역량과 실력을 갖춘 인재 선발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롯데는 공채와 별도로 다음달 8일부터 오직 직무수행 능력만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을 진행한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는 의미에서 지난 상반기에 처음으로 진행됐다.


스펙태클 오디션의 입사지원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외 모든 스펙사항을 배제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한다. 평가는 계열사별로 방식을 달리한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