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 익숙했지만 시간 여전히 부족”…CJ종합적성검사 24일 실시

CJ그룹 종합적성검사가 24일 오후 2시에 시작해 5시에 끝마쳤다. 서울지역 고사장 중 한 곳인 잠신고 시험장. 사진=이진호 기자


CJ그룹 종합적성검사가 기존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전체적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응시생 김 모(25) 씨는 “전체적인 문제 유형이 예시 문항과 비슷해 어렵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CJ가 제작하는 방송을 활용한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CJ종합적성검사가 24일 오후 2시에 시행됐다. CJ 측은 응시지역 및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CJ종합적성검사는 지원자의 기초직무수행능력과 가치관을 알아봄으로써 CJ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테스트다. CAT(Cognitive Ability Test)와 CJAT(CJ Aptitude Test)로 이뤄져 있다.


CAT(적성검사)는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언어 추리력·응용 수리력·수열 추리력·공간 지각력 등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응시자들은 총 60분간 95문항의 문제를 풀게 된다. CAT에서는 역사적 사실 같은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지원자의 인류, 사회문화 등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CJAT(인성검사)의 경우 총 40분간 250문항이 주어지며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답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슷한 내용을 묻는 다양한 형태의 문항들에 대한 답변이 다르다면,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부 학생들은 오전에 시행된 금호아시아나 그룹 인·적성시험 후 CJ 종합적성검사를 치르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광남중학교 고사장에는 입실 마감에 가까운 시간에 택시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CJ 측은 시작 시간 가까이 도착한 학생에게도 입실을 허용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신고 고사장에는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일시에 몰려나왔다. 기존 출제 문항을 익혀왔던 학생들은 이번 시험이 다소 쉬웠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기존 인적성 시험 책이나, 사이트에서 봤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새롭다고 느낀 문제가 없었다”며 “시간이 모자라 모르는 문제는 넘기고 아는 문제만 풀었다”고 말했다.


이번 하반기 시험에도 CJ그룹이 만든 방송 프로그램이 문제 유형으로 출제됐다. 대표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비롯해 방송과 CJ인재상을 연결하거나, 계열사별 설립연도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결국, 시험 당락은 얼마나 정확하게 많은 문제를 풀었는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다수의 학생들은 평균 총 95문항에서 70~80개의 문항을 풀었다고 답했다. CJ프레시웨이 영업직군에 응시한 이 모(27) 씨는 “1분에 1.5개의 문제를 풀어야 했다. 결국, 모르는 문제는 넘기고 본인이 아는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CJ측 관계자는 “많이 푸는 것과 정확하게 푸는 것 두 개가 모두 중요하지만, 둘 중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