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 창의성면접 핵심은 ‘실현가능성'

삼성 창의성면접, 30분~1시간 준비시간

컵의 활용도 등 전공과 무관한 문제 나온다

인사담당자, 획기적이면서도 실현가능한 답변 내놔야



삼성 채용, 창의성면접 핵심은… 어떤 문제 나올까



삼성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창의성면접’을 새로 도입했다.


삼성의 면접은 직무적합테스트, 직무역량면접(PT면접), 임원면접, 창의성면접으로 이뤄진다. 직무적합테스트는 컴퓨터로 실시하는 인성검사로, 삼성은 지원자들에게 면접 전 이 시험을 보게 해 면접관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면접은 하루에 치러진다. 이중 창의성면접은 삼성이 지난해 3급 채용전형을 대거 개편하면서 함께 새로 추가한 시험이다. 작년 하반기 첫 시행한 만큼 이 면접에 대한 지원자들의 궁금증도 컸다.


첫 응시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면접은 당초 회사 측의 공지대로 ‘토론면접’에 가까웠다. 삼성은 기존에 토론면접을 운영했으나 지난 2013년,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이를 폐지한 뒤 PT형식의 직무역량면접과 임원면접만 가져갔었다.


창의성면접의 문제는 면접 당일 주어진다. 문제를 받으면 30분~1시간 동안 준비를 한 뒤, 30분간 발표와 함께 면접관과 문답을 하는 형태다. 


문제는 전공과는 관련 없는 주제로 구성된다는 게 삼성그룹 한 계열사 채용담당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면접을 보고 온 구직자들 역시 “주제가 전공과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이슈 등 예측 가능한 주제도 아니다 보니, 미리 대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삼성 채용담당자와 응시경험자 대부분의 이야기다. 자세한 내용은 회사가 지원자들에게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를 쓰게 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구직자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물었고 제시한 해결책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또 다른 관점에 대한 이야기 등을 주고받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구직자는 “전혀 예상하기 힘든 문제가 주어지는 데다 면접관이 답변에 꼬리를 물고 계속 질문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받아칠 수 있는 순발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말 그대로 창의성을 묻는 만큼 너무 경직된 자세로 준비하는 게 오히려 불리할 것 같다”고 했다.


대학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그룹의 한 계열사 채용 담당자도 “창의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답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답이 창의적이어도 허무맹랑하거나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실현 방법이 나오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그러나 당락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큰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갖지 말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모든 면접은 면접관 3∼4명에 지원자 1명으로 구성된다. 직무역량면접은 PT 형식의 발표면접으로, 지원자의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시험이다. 대개 ‘회사의 사업 프로젝트’나 ‘마케팅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제시되는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30분 동안 발표 준비를 한 뒤 10~15분간 면접관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된다. 발표를 마치면 면접관들과 5~8가지 정도의 문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면접이 끝난다. 


임원면접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비교적 평가 비중이 낮다고 알려진 에세이에 대한 문답도 여기에서 이뤄진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