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은 이런 답변을 좋아해

‘근면’ ‘성실’은 입 밖에도 내지 마라


5월은 면접 성수기다. 지난 두 달간 힘겹게 달려온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제 최종합격까지 단 하나의 관문만 남았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법. 삼성 등 6개 주요 기업의 기출문제와 전문가의 답변 노하우를 실었다.



삼성본사 스케치
/허문찬기자  sweat@  20080128
삼성본사 스케치 /허문찬기자 sweat@ 20080128



[삼성] “창의성면접은 획기적이면서도 실현가능성 있게”


삼성의 면접은 직무적합테스트·직무역량면접(PT면접)·임원면접·창의성면접으로 이뤄진다. 직무적합테스트는 컴퓨터로 실시하는 인성검사로, 삼성은 지원자들에게 면접 전 이 시험을 보게 해 면접관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면접은 하루에 치러지며, 면접관 3∼4명이 지원자 1명을 면접한다. 직무역량면접은 PT형식의 발표면접으로, 지원자의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시험이다. 30분 동안 발표 준비를 한 뒤 10~15분간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게 된다. 임원면접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다.


지난해 도입한 창의성면접은 30분~1시간 동안 준비해, 30분간 발표와 함께 면접관과 문답을 하는 형태다. 문제는 전공과 관련 없는 주제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대학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한 계열사 채용담당자는 “창의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답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허무맹랑하거나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실현 방법이 나오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삼성그룹 기출문제>


▶ 자신의 장점을 세 가지 대보라

주요 기업이 요구한 답변이라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차별성은 물론이고 현실성과 실제성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진부한 근면, 성실, 정직, 최선” 같은 단어는 입 밖에도 내지 마라.

[추천답안] 첫째, 남다른 분석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통계학적으로 계량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대한 분석과 문제를 잘 꿰뚫어 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잘 전달하고 알기 쉽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장점 있습니다. 둘째로 웬만해서는 피곤해하지 않습니다. 체력 관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으로 잘 단련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남다른 상황보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별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측면에서 많은 경험 있습니다. 외국어실력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답변을 영어나 중국어로 말씀답변 드려도 될까요?


▶ 대외활동을 많이 했던데, 지원한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인사부장들이 선호하는 반대답변 유형이다. 잘 받아치지 않으면 혀가 꼬이기 마련이고 이걸 빌미로 다른 어려운 문제를 내게 된다. 개인의 적성선택의 우선순위보다 회사의 직무성과가 우선순위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이다.

[추천답안] 제 신념은 개인의 직무적성 같은 것은 회사가 요구하는 업무범위에서 발휘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 직무적성이 간혹 회사 업무와 잘 매치되지 않을 경우도 이것도 저의 역량을 키우는데 아주 중요한 기회라 믿습니다. 그럴 때는 과감히 선배들에 모르는 것 묻고, 또 동료의 도움도 청하고 사내,외 자료도 찾아보고 해서 나름의 성장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이 회사선택과 업무성과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거라 봅니다.


▶ 삼성전자의 새로운 휴대폰이 출시됐다. 이를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라.

고객입장에서 서서 이 질문을 보라는 뜻이다. 단순히 판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유통, 판매,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의 관점이 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야 글로벌한 업무경쟁력을 남다르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답안] 일단 새로운 휴대폰이 갖고 있는 품질, 기능, 디자인 이 세 요소를 디지털플라자가 갖춘 판매요소 (고객, 취향, 매장특성) 등과 잘 조화해 어떤 마케팅믹스로 어필할지를 기획해야 합니다. 둘째로 경쟁사의 제품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을 어필하도록 가격경쟁력을 통해 구매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고객의 구매선택이 제품과 유통을 통해 확실히 인지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 외국기업에 활용하는 멀티마케팅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도움말 정희석 미국 PRO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