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인담, “직무관련 경험이 녹아든 자소서 써라”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자신만의 경험을 매칭하는 자소서가 돋보인다.”


지난 6월 17일 CJ E&M 윤홍기 채용담당 인사팀 대리는 서류전형을 평가할 때 눈에 확 들어는 자소서 작성의 비결로 직무와 관련된 자신만의 경험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많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점이 돋보이는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며, 평가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키워드를 어필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리는 “금융학과 출신인 지원자가 음악사업 관련 직무에 지원을 했는데, 자소서에 금융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게 된 과정만 잔뜩 나열했었다.”며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직무에 관련 없는 공모전 등 대외활동을 포함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내세울만한 대외활동이 없다면, 학교 축제 공연에서 음향 관련 무대 설치를 해 본 경험 등 얘기해 직무와 어떻게든 연결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CJ E&M의 경우 오는 9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된다고 운을 뗀 그는 “서류전형은 자소서에서 당락이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학교와 학점, 외국어 성적, 성별 등은 블라인드로 처리해 오직 자소서로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학점과 외국어 점수, 학교는 ‘전혀’ 보지 않는다.”고 힘줘 말하면서 “각 팀의 과장급 이상 팀원 및 리더들이 1인당 하루에 수십개의 자소서를 평가하는 관계로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신 대학 등의 개인 정보는 지원서를 접수 받은 인사팀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지만 평가자들에게 전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학연, 지연, 성별, 외국어, 스펙 등에 의지할 시간에 차별화된 자소서를 쓰고자 하는 노력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윤 대리는 “우리 회사의 경우 PD, 공연, 기술 감독, 무대 등 지원 분야에 따라 직무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소서 질문 역시 모두 다르게 작성돼 있다.” 며 “참고로 자소서 질문은 각 부서에서 논의한 질문을 취합해 만든 것이다.”라고 전했다.


CJ E&M은 현장에서 모든 일을 선배 실무진들과 함께 협의해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직무를 이해하고 있는지, 직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콘서트 사업부의 경우, 90% 이상이 음악을 좋아하고 콘서트를 자주 간다는 등의 흔해빠진 답을 작성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답은 콘서트를 봤을 때 개선 방향이라 던지, 누구의 콘서트를 봤는데 이러한 무대설치가 어떻다는 지 등의 얘기”라고 그는 조언했다.

또한 윤 대리는 “회사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지원하는 것은 100%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CJ E&M은 보여주는 기업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이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 MC, 탤런트 등 대중이 보이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대설치나 카메라 감독, 공연 등 뒤에 숨은 일꾼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흔히 “그 많은 지원자의 자소서를 다 읽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서류가 마감이 되면 회사에서 가장 큰 회의실에 노트북 100여대를 놓고 각 부서의 과장급이상 팀원들이 자소서를 읽고 평균점수를 낸다. 즉, 모든 자소서를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다.

면접은 개인역량 및 직무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2단계로 진행된다. 윤 대리는 "1차 면접은 직무역량을 검증하는 직무면접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개인역량을 검증하는 심층면접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2차 임원면접은 CJ 인재상을 토대로 종합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채용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E&M의 하반기 채용 설명회는 오는 8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처음으로 전국 거점 대학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