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막상 하려고 하니 관련 사이트들이 즐비하고 정보도 넘쳐난다. 정보싸움이 곧 입사라는 취준생들은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저곳 사이트를 기웃거린다.

취업정보도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 입문자 코스가 있다.

▲온라인에서 정보만 찾는 초급자

취업준비에 막 입문한 취준생들은 온라인 정보를 우선 검색한다. 자신이 입사할 수 있는 기업이나 학점, 영어점수 등 그 동안 축적해 있는 합격자의 정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업 관련 뉴스가 스크랩 돼 있어 손으로 클릭만 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인 스펙업, 독취사, 공준모 등은 기본 정보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 사이트들은 취업 입문자라면 대부분 가입하는 사이트다. 이 외에도 기업별, 기관별 상세 정보를 얻기 위해 잡코리아, 인크루트, 사람인 등 취업포털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관련 정보, 연봉, 지원자 나이, 성별, 영어점수 등 다양한 분석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이력서를 잘 보이는 곳으로 끌어올려주는 서비스나 인적성 검사 등을 유·무료로 제공한다. 취준생 및 구직자들이 작성한 회사 리뷰 콘텐츠들을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합격자의 자소서를 열람하면서 자소서 쓸 수 있는 사이트도 알면 유용하다.

▲박람회· 채용설명회 등 발품 파는 중급자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박람회에서 실무자와의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을 차례다. 여기까지 오면 ‘중급자’로 분류돼도 무방하다. 중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행사는 여러 기업을 한데 모은 취업박람회다. 이곳에 가면 각 기업 인사담당자나 실무자를 만나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운이 닿는다면 즉석에서 면접을 봐 취업과 연결되기도 한다. 회사별로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준비한 푸짐한 경품은 덤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각 대학을 찾아다니며 진행하는 ‘캠퍼스 리쿠르팅’은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이다. 발품을 팔지 않고 공강 시간 등을 이용하면 되고, 해당 기업에 다니는 선배 졸업생들이 주로 멘토로 참여하기 때문에 합격 노하우를 즉석에서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인사팀에 메일 보내는 고급자

취준생의 최고 레벨은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성’을 어필해 인사담당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이른바 재야의 고수들이다.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봄으로써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서류전형에서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회사에 직접 찾아가 정보를 얻는 ‘일류 고수급’의 취업확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장 지점이나 본사에 쳐들어가 예비 선배들에게 우렁차게 인사하면서 “차 한잔 사주십시오”라고 친근하게 접근하면 당돌하다기 보다는 정말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인재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인맥’을 이용하는 사람은 ‘절세고수’다. 주요 기업에 다니는 선배들의 목록을 작성해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얻는 기술은 내공·외공을 두루 갖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절세고수는 선배 인맥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어 밥과 술을 해결하고, 정보도 얻는 괴력을 발휘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