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민 스타트업 CEO] 남승미 딜리버리티 대표

국민대 창업지원단 창업아이템 사업화 기업

[2020 국민 스타트업 CEO] “소화물 배송, 공차택시 이용하세요” 택시기반 배송 플랫폼 ‘딜리버리티’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딜리버리티는 택시의 공차시간대를 이용해 소화물 배송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앱에 입력하고 택시를 호출하면 인근에 있는 택시가 호출돼 물건을 배송한다. 급한 소화물 배송이 필요할 때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 기사의 신원을 알 수 있는데다 물건 파손의 위험이 적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남승미(38) 딜리버리티 대표는 뷰티·패션 바이어로 약 10년의 커리어를 쌓았다. 바이어 업무 중 하나로 물류 배송할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퀵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잦았다.


“퀵서비스는 배송비도 비싼데다 긴 시간 대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편을 느꼈어요. 또 한밤이나 새벽엔 배송할 수가 없죠. 주변에선 이미 많은 사람이 택시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더라고요. 이를 공식적으로 서비스화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남 대표는 2018년 국민대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사업 준비를 본격화했다. 먼저 사전 수요도 조사가 필요했다. 2018년 6~12월 사업자·회사원·일반인 100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퀵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97%는 택시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택시기사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78%가 배송 경험이 있었고, 96%는 택시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자와 택시기사 모두에게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택시기사 25만명 중 개인택시기사는 약 17만명. 41%(서울시 조사결과)가 공차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택시기사들의 부수적인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택시이용고객 또한 물리적인 편리함을 얻는다. 딜리버리티는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기술보증기금, 컴퍼니에이 등 씨드 투자를 유치했다.


딜리버리티는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서울개인택시지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택시기사 풀을 늘려나갔다.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어 좋은 결과들을 얻었지만, 규제에 가로막혔다. 2018년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1년 뒤인 지난해 11월 베타테스트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무산됐다.


“서울시에서 기사들에게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해서 사업진행을 잠시 중단한 상황이에요. 현행 법에 택시를 이용한 배송이 된다, 안 된다는 근거가 없어서 규제 샌드박스를 진행 중이죠. 딜리버리티는 소화물만 취급하는 배송 서비스인데 화물연대와 부딪힐 일도 있었고요. 힘들었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잘 헤쳐온 것 같아요.”


올 하반기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갖고 딜리버리티는 서비스 개발에 계속 매진 중이다.


“규제를 뚫고 공유경제가 활성화 돼서 기사님들과 고객들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예요. 얼른 저희의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딜리버리티는 국민대 창업지원단 창업아이템 사업화 기업으로 공간 자금 투자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18년 11월

주요사업 : 택시배송 플랫폼 서비스

성과 : 2019년 9월 씨드 투자 유치 (기술보증기금, 컴퍼니에이, 에스아이디파트너스)

min503@hankyung.com